11조원 선제투자로 글로벌 톱티어 도약
6.27조 해외투자..R&D에 1.56조 베팅
6.27조 해외투자..R&D에 1.56조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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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년 간 11조원을 넘는 선제투자로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의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서 K9 자주포 수출 등 25조원(3차 계약 포함) 규모 사업을 수주하고, 유럽에 유도탄과 탄약을 수출하는 등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유럽 방산 블록화라는 진입장벽을 허물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유럽 진출, 막대한 투자 불가피"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8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유럽연합(EU)은 현지기업의 디펜스(방어부문) 관련 자금조달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제한을 풀어버렸다"며 "블록화를 위한 진입장벽과 규정에 대해 (우리는)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지화를 위한 막대한 투자 말고는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2025년 3월 유럽 방위백서에 따르면 EU는 방위분야 지출을 8000억유로 늘리기로 했다. 2021년 2180억유로(GDP의 1.3%)에서 2024년 3260억유로(1.9%)로, 2029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3~5%까지 증액하는 만큼 우리에게 기회다. 유럽, 독일 기업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사업적 구도를 만들기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이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먼저 매출 증대를 위해 6조2700억원 규모로 해외투자를 추진한다. 동유럽 천무 유도탄 및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조인트벤처(JV), 미국 탄약 스마트팩토리 투자 등이다. 8000억원 규모 해외 십야드, 3000억원 규모 친환경 해운 투자를 하고 해외 에너지 기업과 해운 JV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R&D)에는 1조5600억원을 투자한다. 수출형 지상장비 및 유도탄 개발 투자가 대표적이다. ESS, 첨단항공엔진, 무인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개발에도 투자한다. 지상방산 인프라에는 2조2900억원을 투자한다. MCS 스마트팩토리 등이 대상이다. 항공우주산업 인프라에는 9500억원을 투자한다. 북미 액화천연가스(LNG) 액화 터미널 투자, LNG 트레이딩 사업 진출 및 밸류체인 완성, 해운 JV 설립, 해상 풍력 설치선 사업 투자 등도 추진한다.
■"유상증자, 부채비율 관리 위한 선택"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필요한 투자금 11조원을 주주배정 유상증자 2조3000억원, 영업현금흐름(NOPLAT, 법인세 등 차감 후 순영업이익), 회사채 발행, 금융권 차입 7조5000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진행 중인 검토 방안으로 1조3000억원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다만 안 사장은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를 통한 조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4년 부채비율은 약 281.3%다. 2020년 216.6%에서 2021년 181.0%까지 줄었다가 해외 수주가 급증한 2023년 317.2%로 정점을 찍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2024년 부채비율이 398%에 달한다. 1조2220억원 규모 공모사채의 사채관리계약상 기한이익상실(EOD) 선언 사유에 해당하는 400%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사업을 잘 하기위해 부채비율 관리가 필요한 만큼 이번 축소된 2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꼭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방산 수주사업에서 계약금액의 10~20%가량 돈을 미리 받는 선수금 비율은 선수금 비율 2021년 34.2%, 2022년 43.8%, 2023년 49.3%, 2024년 42.7% 수준이다. 선수금은 회계상 부채로 분류된다. 사업을 잘할 수록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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