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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대지를 깨운 육군20사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8 15:15

수정 2016.01.18 16:33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이 18일 충주시 일대 남한강에서 혹한기 전술훈련의 일환으로 남한강 도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K-2흑표전차와 K1A1전차, K-21보병전투차량 등 30여 대의 궤도장비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이 18일 충주시 일대 남한강에서 혹한기 전술훈련의 일환으로 남한강 도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K-2흑표전차와 K1A1전차, K-21보병전투차량 등 30여 대의 궤도장비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충추(충북)=문형철기자】영하의 기온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남한강 일대에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이 울려퍼졌다.

15일부터 23일까지 경기도 양평과 충북 충주시 일대에서 혹한기 전술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이 18일 훈련 3일차 모습을 공개했다.

혹한기 전술훈련은 추위와 적설 등 혹한의 악조건 속에서도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힘든 훈련이다.

특히 오늘 공개된 도하훈련은 기계화부대의 공격작전 핵심요소인 '기동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자연장애물 극복능력을 향상하는 훈련이다. 이날 남한강은 영하의 날씨에 눈까지 내려 강추위 속에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서 공격임무를 맡은 20사단 예하 화랑여단은 강력한 포병 화력과 항공전력으로 강 건너에 있는 적진지를 무력화했다. 살얼음이 언 남한강을 도섭(얕은 강을 건넘)한 K-2흑표전차, K1A1전차, K-21보병전투차량 등 30여 대의 기계화 차량들이 짙은연막을 펼치며 신속히 진지를 점령했다. 기계화 차량들이 교두보를 확보하자, 이번에는 본대의 대규모 장비와 병력들이 신속하게 강을 건널 수 있도록 공병부대가 투입됐다.

공병부대의 교량가설단정(Bridge Erection Boat)들이 리본교를 강에 떨어뜨리자 교절이 자동으로 펼쳐졌다. 이어 단정에 탑승한 장병들이 신속히 교절을 연결, 길이 170m의 부교가 불과 1시간 만에 완성됐다. 완성된 부교 위로 전차, 장갑차, 자주포, 자주대공포 등 200여대의 대규모 전투장비가 줄을 지어 강을 건너는 장관이 펼쳐졌다. 하늘에는 코브라(AH-1S) 공격헬기 2대가 혹시나 있을 적의 공격을 대비해 도하부대를 든든하게 엄호했다.

강을 건넌 K-2 흑표전차가 적진을 향해 달려가며 불꽃을 내뿜었다. 흑표전차의 뒤를 이은 K-21보병전투차량이 적진 근처에 도착하자, K-21에서 기계화 보병들이 박차고 나오면서 소총의 총음이 일제히 울려퍼졌다. 기계화 보병들이 적진을 무력화 시키고 견부를 점령하는 순간 남한강에는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번 훈련은 두 개 대대가 공격과 방어를 담당하는 상호훈련 방식으로 진행된 통상적 훈련이었다.
화랑 여단장 이하 장병들은 지난 6일 북한의 핵도발 이후 적의 도발을 분쇄하겠다는 의지로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화랑 여단장 박진국 대령은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 여단의 모든 전투장비가 출동해 혹한상황하에서 전투능력을 검증했다는 차원에서 매우 성과있는 훈련이었다"면서 "기계화부대의 강력한 응징능력을 과시할 수 있어서 화랑여단 전 장병은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K-2흑표전차 소대장 장진현 중위는 "우리는 육군 최신예 전차를 운용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K-2흑표전차가 악조건 하에서도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은 동계기간 동안 부대별로 혹한기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며, 진지방어 전투사격, 포병사격 등 사격훈련을 평일은 물론, 휴일·야간에도 부단하게 시행하고 있다
captin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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