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매일 자다깨다 반복…3050직장인 불면증 원인은 스트레스

뉴스1

입력 2019.11.07 07:00

수정 2019.11.07 09:28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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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30대 직장인 최혁준씨(가명)는 한 달 전부터 밤잠을 설치고 있다. 누워도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겨우 잠들어도 오전 일찍 눈이 떠졌다. 수면이 부족하다 보니 낮에는 졸음이 쏟아지고 일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40대 직장인 김동민(가명)씨는 집주인이 전세금을 5000만원이나 올려 달라고 요구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장 이사하고 싶었지만, 중학생 아들의 학교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김씨는 고민 끝에 이사할 새 집을 계약했고, 잠자리가 편해졌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렵게 잠자리에 들어도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이런 증상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이라는 점이다. 전형적인 불면증 증상이다.

이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좋은 잠은 잠자리에 누워 20분 내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날 때 힘들지 않아야 한다"며 "불면증은 이런 수면 패턴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이 부족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불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밤에 오래 깨어 있거나 잠의 질이 나쁜 것도 불면증 증상"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불면증 환자는 증가 추세다. 2012년 40만명이던 게 2016년에는 54만명 수준까지 급증했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많다. 연령별로는 50대, 60대, 70대, 40대, 30대 순으로 많았다.

수면 문제는 우울증이나 조울증, 불안증 같은 정신질환을 동반한다. 또 위궤양과 천식, 협심증 등 신체적 문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도 많다. 신체적, 정신과적 원인이 없는데도 잠을 자지 못하면 일차적 불면증으로 본다. 전세금 문제로 밤을 지새웠던 김씨가 대표적이다.

불면증 환자는 잠잘 시간이 되면 지나친 걱정으로 긴장과 각성이 높아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통 불면증은 3개월 미만이면 단기 불면증, 3개월 이상이면 만성 불면증으로 진단한다.

불면증을 방치하면 신체적 질환까지 생긴다. 우울증 등 기존에 앓았던 질병이 재발할 위험이 높아진다. 환자들은 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는다. 수면 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른 수면장애와 증상이 헷갈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만성불면증은 급성과 달리 치료가 까다롭다. 만성 환자들은 병원에서 수면습관을 교정한 뒤 위생요법과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를 받는다. 약물치료는 수면 패턴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때까지 한정적으로 시행한다.

불면증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수면습관을 가져야 한다. 대한수면의학회가 권장하는 수면습관은 낮잠을 피하는 것이다. 또 초저녁의 과도한 운동은 흥분을 일으켜 수면을 방해하므로 주의한다. 야식을 먹거나 저녁에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도 수면을 방해한다.


잠들기 전에 온수로 목욕하면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 침실은 조용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만들고, 스마트폰은 최대한 멀리 둔다.


이은 교수는 "낮잠이나 잠자리에 오래 누워있는 경우, 일찍부터 억지로 잠을 자려고 시도하면 오히려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잠에 대한 걱정을 줄이고 졸리기 전에는 눕지 않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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