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이한열 선배 떠올라 홍콩시민 외면 못해" 연세대학생들 지지발언

뉴스1

입력 2019.11.18 15:45

수정 2019.11.18 15:56

연세대 학생들 홍콩시위 지지 기자회견 © 뉴스1 서혜림
연세대 학생들 홍콩시위 지지 기자회견 © 뉴스1 서혜림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최근 연세대와 고려대를 비롯한 국내 대학 캠퍼스에서 홍콩시위 지지 대자보를 두고 중국 유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의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18일 연세대학교에서도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과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 모임 10여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항쟁은 너무나도 정당하며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우리의 활동은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검은 마스크에 검은 옷을 맞춰 입고 연대 기자회견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 "시위대의 5대 요구는 지지받아 마땅하다"며 "이들의 민주항쟁은 우리나라의 부마항쟁과 광주항쟁, 그리고 이한열 열사를 떠오르게 한다"고 밝혔다. 홍콩시위대는 Δ송환법 완전 철회 Δ경찰의 강경진압을 조사할 독립위원회 설치 Δ체포된 시위 참가자 전원 석방 및 불기소 Δ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Δ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이어 "홍콩은 민중의 요구를 묵살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찰과 군대를 이용해 (민중을) 짓밟고 몽둥이로 패고 심지어 총으로 쏜다"며 "(동일한) 경험을 가진 우리가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한다는 것은 중국정부에 대한 내정간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학생모임의 이영규씨(26)는 "저희 홍콩지지 연세대 모임에서는 지금까지 총 9개의 현수막을 게시했고 1개의 대자보를 걸었다"며 "이 과정 속에서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대자보를 훼손하고 인터넷에서는 한국이 어떤 자격으로 중국을 간섭하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영규씨는 이어 "인권과 자유의 원칙은 모든 국제법 위에 있다"며 "이한열 선배를 둔 연세대 학생으로서 자유와 민주의 열망으로 싸우는 홍콩시민들을 외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홍콩시민들과 연대한다는 의미에서 침묵 행진했다. 이들은 행진 후 연세대 학생회관에 레논벽을 설치할 예정이다.


앞서 연세대에서는 학생들이 설치한 홍콩시위 지지 현수막 훼손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13일 서대문경찰서는 홍콩시위 지지 현수막이 무단으로 철거된 사건과 관련해 고소장을 접수받고 수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13일 경찰이 고소장을 제출한 이후에도 대자보를 학내에 붙였는데 이 또한 없어졌다고 이날(18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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