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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윤희숙 연설 비판했다 역풍..‘3주택자·지역폄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2 00:23

수정 2020.08.02 00:26

박범계 "윤희숙, 얼마전까지 2주택자"
3주택자인 박범계...'내로남불' 지적
'이상한 억양 아닌 건 그쪽에서 귀한 사례'..지역폄하 논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연설을 비판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3주택자로 밝혀진 박 의원이 윤 의원에 ‘내로남불’식 비판을 했고, ‘이상한 억양’이라는 표현을 써 지역 폄하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인 윤 의원은 7월 30일 국회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의 문제를 지적하며 국민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5분 연설’을 해 화제가 됐다. 윤 의원은 “저는 임차인이다”라고 밝히며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이제 더 이상 전세는 없겠구나' 그게 제 고민”이라고 말했다. 차분한 어조로 여당이 일방 처리한 법안의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박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이) 임차인을 강조했는데, 소위 오리지날은 아니다.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 소유하면서 임대인"”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찌됐든 2년마다 쫓겨날 걱정, 전세금 월세 대폭 올릴 걱정은 던 거다”라고 했다.

윤 의원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바에 따르면 윤 의원은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에 전세를 살면서, 서울 성북구에 아파트를 갖고 있다. KDI가 세종시로 이전하며 특별분양을 받아 세종시에도 아파트를 갖고 있다가, 최근 매각해 1주택자가 됐다.

한편 박 의원은 대전에 아파트 1채와 경남 밀양 건물, 대구 주택·상가 등 부동산 3채를 보유 중인 다주택자다. 이에 ‘내로남불’ 지적이었다는 반발을 샀다.

또한 박 의원은 윤 의원을 저격한 글에서 ‘언론의 극찬?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아닌 건 그쪽에서 귀한 사례니 평가한다’라고 해 지역 폄하 발언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말씀하신 ‘이상한 억양’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시기 바란다”며 “마치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듯 들린다.
금도를 넘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윤 의원의 연설을 칭찬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박 의원은 괜히 불필요한 표현을 집어 넣었다가 역공을 당하는 상황인데 박 의원 자신도 부동산을 여러 건 가졌다니 그런 지적을 할 처지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박 의원은 자신의 글을 ‘언론의 극찬? 의사당에서 조리있게 말을 하는 건 그쪽에서 귀한사례니 평가’라는 표현으로 수정한 상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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