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피해가 발생한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었다. 단일 국가의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은 경우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밤 8시 기준 미국의 일일 확진자는 10만1358명을 기록, 10만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미국의 누적 확진자수는 모두 931만6194명으로 늘었다.
국가별 일일 확진자수가 10만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국가별 일일 최고 확진자수는 지난 9월 11일 인도가 기록한 9만7654명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에도 9만1834명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지난 7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도 미국의 일일 확진자는 7만명 대였다.
확진자 급증의 원인으로는 북반구가 동절기에 들어서면서 낮은 기온과 건조한 환경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에서 핼러윈 행사와 대선을 앞두고 인구 이동과 모임이 빈번해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45개 주가 주간 5% 이상의 신규 확진자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올 봄엔 뉴욕 등 동부, 여름엔 플로리다 주 등 남부가 미국 코로나19 사태의 진앙지였다면 지금은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주를 비롯한 중서부가 '핫스팟'으로 떠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특히 "다음 주 대선(11월 3일)의 핵심적인 모든 경합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이 바이러스가 국지적으로 확산한다는 증거는 훨씬 더 줄어들 것"이라며 "결국 이 사태는 나라 전체에 불이 혹산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스터홀름 소장은 한 동네에서 높은 감염자 수가 나오면 주변 지역으로 빠르게 파급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코로나바이러스 산불'에 비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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