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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올해 연간 기준 최대 규모인 8조9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특히 첫 번째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인 아이오닉5는 오는 3월 말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신차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여파를 뚫고 해외 주요시장에서 판매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공격적 투자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 4조5000억원, 연구개발(R&D) 3조5000억원, 전략투자 9000억원 등 총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인 8조4000억원 대비 약 6% 증가한 규모이자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를 신 성장동력으로 대전환이 이뤄지는 원년으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전기차,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도적인 기술 리더십 확보와 미래사업 육성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를 위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지난해 투자는 2019년 대비 10% 이상 확대됐고, 올해 투자 목표 역시 사상 최대치인 8조9000억원 규모"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여파와 비우호적인 환율 등 대외적인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E-GMP 전기차, SUV, 제네시스 등 3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판매 회복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아이오닉5·제네시스 유럽·美 공략
현대차는 E-GMP 전기차를 포함 올해 총 4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전동화에 속도를 낸다.
우선 3월 말에는 첫 번째 E-GMP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유럽 시장에 먼저 선보인다. 이어 한국, 미국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또 제네시스 E-GMP 전기차인 JW(프로젝트명), G80 기반 파생 전기차를 내놓고, 중국 시장에는 현지 전략 차종인 미스트라EV를 출시한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전년 대비 60% 상향한 16만대로 제시했다.
가장 기대가 큰 차량은 첫 E-GMP 전기차인 아이오닉5다. E-GMP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차인 만큼 한 번 충전시 500㎞ 이상의 거리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18분 이내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지난해 첫 연 10만대를 돌파한 제네시스는 올해는 2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GV80과 GV70 등 SUV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 판매 확대에 나선다.
제네시스는 올해 2·4분기 미국 시장에 GV70를 투입한다. SUV인 GV80 판매가 지난해 말 시작됐고 GV70이 추가로 투입되면 미국 내 점유율이 올라 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고급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도 1·4분기 투싼을 내놓고 하반기에는 최초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을 투입한다. 또 아이오닉5를 비롯 아반떼, 투싼,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인 SUV와 제네시스 비중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을 통해 미국시장에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는 한편, 지난해 3% 수준이었던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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