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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물류·반도체대란 오나" 국내외 기업들 초긴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8 21:47

수정 2022.03.28 21:47

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전면봉쇄땐 공급망 차질 불가피
테슬라 상하이 공장 가동중단
현지진출 韓기업도 564곳 달해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김경민 기자】 중국 경제·금융 중심지인 상하이가 순차적 전면봉쇄에 들어가면서 침체에 빠진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이 상하이에 위치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상하이 소재 테슬라 공장도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테슬라의 최초 해외 기가팩토리인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 전기차 절반가량을 이곳에서 생산했다.

28일 관영 신화통신 등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전날 밤 공지를 내고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도시를 순차적으로 봉쇄하고 2500만명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상하이 남북을 가로지르는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 지역은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4일간, 나머지 서쪽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추가 봉쇄하는 식이다.

상하이에는 564개의 한국 기업도 진출해 있어 전면봉쇄 불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KOTRA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농심, 오리온 등이 상하이 현지에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 SK온, SK지오센트릭,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 SK하이닉스, 현대오일뱅크 등은 현지 판매·영업 사무실을 두고 있다. 또 각 그룹에서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SK차이나, CJ그룹 중국본사, 포스코차이나 등도 상하이 사무소를 두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봉쇄령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 대기업 제조업체 관계자는 "상하이가 중국 최대 물류기지인 만큼 세계적 물류대란을 촉발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이번 봉쇄령이 장기화될수록 세계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우려되는 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차질이다. 상하이에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와 2위 화홍반도체 등 반도체 공장이 다수 들어서 있다.

앞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산시성 시안의 경우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이 생산을 유지했지만 쑤저우에선 일부 기업이 가동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하이는 반도체 관련 기업이 많은 지역으로, 전면폐쇄가 결정될 경우 중국 반도체 제조사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남부 기술중심지인 선전 등의 물류흐름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한번 가동을 멈추면 투입된 원재료를 모두 폐기해야 하고 공장 첨단설비도 다시 세팅하는 데 수일에서 수개월이 소요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가총액 세계 3위 상하이증권거래소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봉쇄구역 안에 들어가면 공공서비스를 제외하고 대면접촉이 어렵기 때문에 기업들의 주식발행·상장심사, 위탁판매, 주요 자산 재편신고 등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하이거래소는 전날 온라인 방식으로 업무를 대폭 전환한다는 내용의 '방역 30조'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하이는 중국 금융, 제조 및 상품무역의 주요 중심지 중 하나"라며 "상하이에는 수백개의 글로벌 기업 지역본부가 있으며 테슬라와 GM 공장도 있다. 상업활동이 중단되면 글로벌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하이는 지난해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 114조3670억위안(약 2경2041조원) 중에서 3.7%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해 중국 전체 수출입 39조1000억위안(7490조원)의 10.2%를 기여했다.
2021년 상하이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21년 기준 4만7000TEU(6m 컨테이너)를 넘어서며 12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특파원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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