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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에겐 '공포의 공항'..네팔 공항 끊이지 않는 추락사고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6 07:43

수정 2023.01.16 17:44

15일(현지시간) 네팔 포카라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 현장. 파손된 기체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들어 수습 작업에 한창이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사진=뉴스1
15일(현지시간) 네팔 포카라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 현장. 파손된 기체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들어 수습 작업에 한창이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네팔에서 승객 72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15일(현지시간) 추락한 가운데 해당 항공기에 한국 국적자 2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탑승객 2명은 육군 상사인 유모 씨(45)와 아들(14)인 것으로 확인됐다.

네팔 당국은 이번 추락 사고로 최소 4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 인도 현지 매체는 탑승한 72명 전부 사망했다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네팔 예티 항공 대변인은 추락한 항공기에는 한국인 2명을 비롯해 호주인 1명, 프랑스인 1명, 아르헨티나인 1명, 인도인 5명, 러시아인 4명, 아일랜드인 1명 등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네팔 민간항공청 대변인은 현장에서 시신 40구를 수습했으며 현재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비행하던 ATR72 항공기에는 승무원 4명을 포함해 총 72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에서 항공기 추락 사고는 희귀한 일은 아니다. 지난해 5월만 외국인 22명을 태운 항공기가 이륙 15분만에 추락했다. 2019년 2월에는 관광부 장관이 탄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7명이 모두 사망했다. 2018년 3월에는 방글라데시 여객기가 네팔에 추락해 71명 중 51명이 사망했다. 2000년 들어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비행기 추락 사고는 1~2년 마다 한번씩 발생해 매번 10~20명대의 아까운 인명을 앗아갔다.

네팔의 항공 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트레커와 등산객 등의 수요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이처럼 잦은 사고가 동반되고 있다.

네팔의 여객기는 조종사의 훈련과 정비가 충분치 않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럽연합(EU)은 네팔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네팔 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숙련된 조종사 조차도 긴장해야 할만큼 험난한 점도 그간의 잦은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항공 관련 전문가들은 네팔이 정확한 일기 예보를 위한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추락 사고는 특히 포카라 공항 착륙 시도 중 구공항과 신공항 사이 세티강 강둑에 충돌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구공항과 3km 떨어진 곳에 세워진 포카라국제공항은 이번달에 운행을 시작했다. 가뜩이나 훈련이 충분하지 않은 조종사가 낯선 공항에 착륙하며 장비를 오작동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노후된 비행기의 기체결함, 혹은 날씨 등이 여전히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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