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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원 "'삼남매'가 내겐 '성장의 발판'…더 단단해졌죠" [N인터뷰]

뉴스1

입력 2023.03.18 13:12

수정 2023.03.18 13:12

배우 문예원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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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일 종영을 앞둔 KBS 2TV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극본 김인영/연출 박만영)는 K-장녀로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큰딸, 연예계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 두 사람이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선 한국형 가족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다.

문예원은 극 중에서 이상준(임주환 분)의 여동생이자, 장선희(장세란 분)의 딸 이상민으로 분했다. 이상민은 '팥쥐' 스타일의 트러블 메이커로, 이기적이고 허영심 가득한 인물. 그러나 '사기 결혼' 사건을 겪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면서 점점 성장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오디션을 통해 '삼남매가 용감하게'에 발탁된 문예원은 처음에는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 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고. 그러나 스스로의 노력과 주변의 격려로 인상적인 캐릭터를 남길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얻었다는 후문이다.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문예원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드라마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 대장정을 마친 소감은.

▶월요일에 촬영이 끝났는데, 내가 참여했던 것 중에 가장 긴 호흡의 작품이었다. 이 드라마로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 길을 나서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식당에 가도 어머님들께서 콜라 하나 더 주시고 한다.(웃음) 부모님도 '내 딸이 장미희씨 딸로 나오다니' 하면서 신기해하시고, 좋아해 주신다.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받으셨더라. 이전에 비해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삼남매가 용감하게'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3차까지 오디션을 보고 발탁됐다. 사실 1차 오디션을 봤을 때는 내가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못했다. 내가 K-장녀라 상민이랑 결이 달라서 '그 맛을 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자신이 없더라. 그래도 기회가 주어졌으니 오디션을 열심히 봤는데 내가 잘하려고 하는 게 예뻐 보였나 보다. 그다음에 한 번 더 오라고 하셔서 2, 3차 오디션은 길게 봤다. 처음 대본 리딩을 하는 날도 너무 긴장해서 '잘 들리게 큰 목소리로 하자'는 생각만 하고 정신없이 리딩을 마쳤는데, 나중에 선생님들이 그런 모습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이상민을 어떤 캐릭터라고 생각했나.

▶상민이가 초반에 사기 결혼을 당하지 않나. 그렇게 된 이유가 있을 거다. 상민이가 할 말 다하고 팔푼이처럼 행동하지만, 내면에는 능력 있는 엄마와 오빠 사이에서 돋보이지 못해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본인이 가치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검사'인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했을 거다. 그 결혼에 목매는 포인트를 잘 짚어보려 했다. 그러면서도 상민이는 순수하다. 나쁜 짓을 해도 본인 나름대로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할 말을 다 하는 친구다. 너무 순수함이 과해서 악의 없이 상처를 준다고 봤다.

-본인과 이상민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처음에는 나와 상민이가 결이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싱크로율이 높아지더라. 내 안에 상민이처럼 어리광 부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지, 연기를 하면서 해소된 부분도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비슷하다고 느꼈고, 내가 아닌 상민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나중에는 주변에서 '왜 연기를 안 하고 있냐, 이상민이 아니라 그냥 넌데'라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있다.

-상민이의 러브라인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남수와 차 대표 중 누구와 이어질지.

▶'차 대표랑 잘 될까', '남수랑 이어져도 볼 만하겠다' 등의 반응을 봤다.(웃음) 그런 부분을 재밌어해 주시더라. 지금 상민이는 차 대표와 엮이며 더 성장하고 있다. 두 사람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마지막까지 지켜봐 달라.

-'삼남매'에 출연하면서 나온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나.

▶조남수를 의도치 않게 팬 뒤에 '남수 천적'이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이후 남수가 나올 때마다 '상민이 언제 나오냐'라고 해주시는 게 웃겼다. 어머님들은 '남수 좀 시원하게 더 패 달라'라고 하시더라.(웃음) 극에서 '사이다' 역할을 잘해준다고 하셔서 감사했다. 또 상민이가 철이 들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시곤 '상민이 예쁘다',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해 주셔서 감동이었다.

-신 스틸러라 할 정도로 극에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자면.

▶98점을 주고 싶다. '삼남매' 이상민은 나 밖에 존재하지 않으니 후하게 점수를 주되,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 2점은 덜어냈다. 상민이로 선배님들과 스태프 분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나도 즐기면서 열심히 촬영을 했다. 특히 감독님들이 내가 연기를 할 때 믿고 맡겨주셨는데, 너무 힘이 됐고 나도 더 잘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를 통해 얻은 점을 꼽아달라.

▶내가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못하고 엄격하다. 연기를 할 때도 항상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런데 '삼남매가 용감하게'를 하면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덕에, 스스로를 인정하고 다독일 수 있었다. 자존감도 많이 올라갔다.

-본인에게 '삼남매가 용감하게'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삼남매가 용감하게'가 내겐 성장의 발판이 됐다. 호흡이 긴 데다, 선생님들과 연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어 보고 배운 것이 많다. 또 너무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아 내 안의 자아가 더 단단해졌다. 이를 발판으로 더 성장해보려 한다.

-본인이 출연한 영화 '곤지암' 팀이 다 잘되지 않았나. 서로 너무 좋아해 줄 것 같은데.

▶지금도 '곤지암' 팀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요즘은 서로 축하해 주기 바쁘다.(웃음) 박성훈도 '더 글로리'로 잘 되고 박지현도 '재벌집 막내아들'로 주목받고 그런 게 너무 좋다. 든든한 사람들이다. 언젠가 또 같은 작품에서 만나길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려달라.

▶'삼남매가 용감하게' 상민이를 잘 보내고 또 결이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찾아뵙고 싶다.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 대중에게도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 배우'로 다가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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