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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시장규모가 13경원"… 삼성도 일찍 뛰어든 '에이지테크'[CES 2024 AI·디지털 헬스케어의 향연]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4 18:34

수정 2024.01.14 18:34

미래 간병인 등 AI 대체 전망
삼성, 美 AARP와 합동부스
약 처방부터 환자 모니터링까지
시니어케어 서비스 대거 선봬
미국 은퇴자협회(AARP) 부스(왼쪽)와 부스 내부에 설치된 '삼성 헬스 하우스' 사진=권준호 기자
미국 은퇴자협회(AARP) 부스(왼쪽)와 부스 내부에 설치된 '삼성 헬스 하우스' 사진=권준호 기자

#. 10년째 부모를 간병하는 A씨는 최근 간단한 부업을 시작했다. 항상 아픈 부모 옆에 붙어 있어야 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이 24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위험상황을 바로 알려줘 원격간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번아웃' 직전이던 A씨에게 AI 기술은 큰 선물이 됐다.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권준호 기자】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전문가들은 '에이지테크'(고령자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가 향후 10년 이상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건강관리 분야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AI 등을 포함한 실버테크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됐다.

CES 2024에 참가한 앤디 밀러 미국은퇴자협회(AARP) 제품개발부문 선임부사장은 "최근 에이지테크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50년까지 100조달러(약 13경3000조원)로 예상된다"며 "실제로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미국 50세 이상 인구의 국내총생산(GDP)만 해도 8조3000억달러(약 1경800조원)"라며 "지난 10년 동안 핀테크가 시장을 이끌었다면 향후 10년은 에이지테크가 이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밀러 부사장이 속한 AARP는 1958년 생긴 미국 내 가장 큰 비영리단체로 만 50세 이상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AARP는 향후 건강관리에 AI가 필수라고 판단, 삼성전자와 손잡고 CES 2024에 '삼성 헬스 하우스'라는 부스를 운영했다. AARP와 삼성전자가 CES에서 합동부스를 차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밀러 부사장은 "삼성과 관련 논의를 시작한 것은 5~6년 전"이라며 "다만 부스 협력은 지난해 6월 시작한 만큼 빠르게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헬스하우스에 10개의 스타트업과 협력해 거실·부엌·침실·화장실 등에 스마트기기를 접목한 제품을 전시했다. '게임보드'를 재해석한 '라스트 게임 보드', 치매환자를 위해 약 처방, 협력 케어, 처방 경과, 모니터링 등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템보 헬스' 등이 포함됐다.


CES 에이지테크 관련 세션에서 박홍 삼성전자 시니어헬스케어 담당은 건강관리 영역의 AI 기술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간병인 중에는 지쳐버린 사람이 정말 많다"며 "건강관리 분야에서 인력 부족은 매우 심각한데 해답은 기술뿐"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한국은 고령화가 빨라지고 있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며 "현재의 건강관리 시스템으로는 돌봄수요를 맞출 수 없는 만큼 산업, 정부, 학계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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