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스테이지엑스, 4301억에 제4이통 기회…'승자의 저주' 극복 과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31 21:23

수정 2024.01.31 22:07

최고입찰액 4301억원까지 뛰어
이통3사 할당가보다 2배 높아
자금조달·인프라 구축 관건
3년간 장비 6000대 의무 구축
정책금융 지원 등 내건 정부
"필요 시 추가 주파수까지 할당…최선 지원"
제4 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G 28㎓ 주파수 대역 경매가 속개된 31일 오전 스테이지엑스 한윤제 입찰대리인이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제4 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G 28㎓ 주파수 대역 경매가 속개된 31일 오전 스테이지엑스 한윤제 입찰대리인이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4이동통신사 단일 후보가 확정됐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스테이지파이브)이 5세대(5G) 이동통신 28㎓ 주파수 경매에서 승리하면서 제4이통 기회도 가져간다. 다만 할당대가가 당초 예상보다 지나치게 높아 '승자의 저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자금조달, 인프라 구축 등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이미 정책금융 등을 약속한 정부도 신규 사업자가 할당기준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추가 주파수 할당 등 전폭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1월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28㎓ 할당 컨소시엄은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으로 최종 확정됐다.
경매 5일차인 이날 주파수 경매는 50라운드까지 결판이 나지 않아 밀봉입찰로 넘어갔다. 여기에서 무려 4301억원을 써낸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낙찰액인 4301억원은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규모다. 앞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해당 주파수에 지불한 비용보다 2배 높다. 당초 업계는 1000억원 안팎에서 할당대가가 결정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3일차 1400억원, 4일차 1900억원을 돌파하면서 과열 양상으로 흘러갔다. 오름입찰에서도 결정이 나지 않자 할당을 위해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과감한 증액으로 승부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가 과열된 상태로 마무리되면서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경쟁에서 이긴 사업자가 출혈경쟁으로 향후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란 걱정이다.

할당대가로만 4000억원 이상을 사용하게 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이번 주파수 할당을 조건으로 향후 3년 간 5G 28㎓ 장비 6000대를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는 적지 않은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파수 혼·간섭 회피 조치도 이행해야 한다. 향후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의 자금 조달 능력이 관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기존에도 알뜰폰 사업을 영위하고 있던 스테이지파이브는 재무적투자자인 신한투자증권을 중심으로 기존 알뜰폰 및 로밍 역량 활용, 공항 등 시설에 5G 28㎓ 인프라 구축, 풀MVNO 추진 등을 미래 비전으로 내세웠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자금 80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지 컨소시엄에게는 제4이통 기회도 열려 있다.
주파수 할당 과정에서 최대 4000억원의 정책금융 지원, 분할 납부 등을 약속한 정부는 신규 사업자가 5G 28㎓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시 추가 주파수 할당을 통한 제4이통 사업 기회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준홍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파수정책과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주파수 관련 토론회에서 5G 28㎓ 신규 사업자에 대한 중저대역 주파수 공급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새 사업자가 28㎓ 투자를 보이고, 순차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면 사업자가 희망하는 경우 주파수를 공급하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며 "특정 대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기 보다 네트워크 투자에 진정성을 보이는 사업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는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규 사업자가) 서비스 모델을 충분히 검토하고, 추가 주파수 대역이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면 그를 공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