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충청지역 여성 비례의원만 배출...역대 지역구 女의원 전무
- 민주 황정아·박정현·국힘 김수민 등 3명 본선진출 기대감 고조
- 민주 황정아·박정현·국힘 김수민 등 3명 본선진출 기대감 고조
1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그간 충청 출신으로 신용현·최연혜·이에리사·정윤숙 의원 등 다수의 여성 국회의원들이 배출되긴했지만 모두 비례대표로 선출됐다. 정식으로 입후보한 뒤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충청출신 여성의원은 전무하다. 여성 후보의 경우 공천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본선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상황이 달라졌다. 여성후보 3명이 당당히 본선에 진출하면서 충청권 여성 지역구 의원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전 2명, 충북 1명,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1명, 더불어민주당 2명이다.
대전 유성을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영입한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가 국회 입성을 노린다. 황 후보는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5선 현역인 이상민 의원과 맞대결을 펼친다.
대전 대덕 선거구에서는 시민단체 출신으로 대덕구청장을 지낸 박정현 민주당 최고위원이 출마했다. 박 위원은 본선에서 검사출신인 국민의힘 박경호 후보와 이 지역 현역의원으로 민주당 경선을 포기하고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박영순 의원과 3파전을 벌인다.
충북 청주청원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김수민 전 의원이 국회 입성에 재도전에 나선다.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김 전의원은 이번에는 지역구에 출마해 민주당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과 금배지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지역 여성단체도 충청권 여성 지역구 의원 배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전여성단체연합는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최근 확정된 국민의 힘 지역구 공천 명단을 보면 여성은 25명으로 11.8%에 불과하며, 더불어민주당의 경우에도 이보다 약간 많은 30명으로 16.4%에 그쳤다"면서 "공직선거법에 명시돼있는 '지역구 총수의 100분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권고조항이 무색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어 "그동안 우리 지역에서는 단 한 번도 여성 국회의원이 선출된 적이 없었다"면서 "여전히 성평등 국회로 나가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이나 이러한 현실 속에서나마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대전 지역 여성 후보자의 국회 진출"이라고 밝혔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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