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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동산' 연출 사이먼 스톤 "박찬욱 '올드보이'로 한국영화 처음 접해" [N현장]

뉴스1

입력 2024.04.23 15:02

수정 2024.04.23 15:02

연출을 맡은 사이먼 스톤이 2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4.2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연출을 맡은 사이먼 스톤이 2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4.2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사이먼 스톤 연출가가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대해 언급했다.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가 열려 배우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사이먼 스톤 연출가, 사울 킴 무대 디자이너, 이현정 LG아트센터장, 이단비 드라마투르기/통역사가 참석했다.

이날 사이먼 연출가는 "한국영화는 2002년도, 17살 7월에 처음 봤다"라며 "당시 멜버른 영화제에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를 상영하러 감독이 왔는데 그때 처음 본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칸에서 상영하고 호주로 넘어온 것 같았고, 박찬욱 감독이 '매드맥스'가 좋아하는 영화인데 여기 와서 기쁘다고 말했던 기억이고 그걸 본 이후로 한국 영화를 쭉 봤다"라며 "당시 '제정신이 아니네, 산낙지를 먹네' 하면서 봤는데 상영회 후 감독과 인사도 했다"고 회상했다.

사이먼 연출가는 "한국영화는 할리우드의 1970년대와 같다고 생각한다.
예술적인 부분과 상업적인 부분이 있고 때로는 영화들의 플롯이 좀 이상하다 싶더라도 배우들이 그걸 다 채워주면서 좋은 영화로 만들어주기에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며 "첨언을 하자면, 한국 관객들에게 이런 상황이 익숙하겠지만 짧은 시간 안에 이룩한 경제적, 문화적 변화는 굉장히 놀라운 것이고,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성장도 짧은 시간 안에 차지하게 됐는데 저도 그 일부에 차지하고 싶어서 연출을 하게 됐다"라며 "체호프 작가는 당시 러시아에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이 작품을 쓰게 됐는데 한국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한국 배경으로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벚꽃동산'은 10여 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송도영(전도연 분)이 한국으로 돌아와, 그의 가족들이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집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다.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유작인 '벚꽃동산'을 원작으로 한다. 연극 '메디아' '예르마' '입센 하우스', 영화 '나의 딸' '더 디그' 등을 선보인 사이먼 스톤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전도연은 원작 주인공 류바를 재해석한 송도영 역을, 박해수는 원작의 로파힌을 재해석한 황두식 역을 연기한다. 손상규는 송도영의 오빠 송재영(원작 가예프 역)으로 분했다.


'벚꽃동산'은 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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