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올해 첫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며 2%대에 재진입했다. 고환율과 고유가가 물가를 끌어올렸다. 물가가 2%대로 오른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해 9월(1.6%) 1%대에 진입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1.3%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11월 1.5%, 12월 1.9%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석유류가 7.3% 올라 지난해 7월(8.4%)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휘발유가 9.2%, 경유가 5.7%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환율의 상승 영향이다.
먹거리 물가 상승폭도 컸다. 농·축·수산물은 1.9% 상승했다. 특히 무 79.5%, 당근 76.4%, 배추 66.8%, 김 35.4%, 배 30.8% 등을 기록했다.
특히 배추의 경우 2022년 10월(72.5%) 이후 2년 3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김은 1987년 11월(42%) 이후 무려 37년 2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을 나타냈다.
가공식품류도 2.7% 올라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크게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3%p 높였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집세는 0.6%, 공공서비스는 0.8%, 외식은 2.9%,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3.5% 각각 상승했다.
물가의 추세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1.9% 올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0.1%p 높아졌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로 지난해 7월(3.0%) 이후 반년 만에 최대였다.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0.7% 올랐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1월과 12월 환율 상승이 석유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공식품이나 기타 원자재에는 다소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