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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는 결국 오르더라"… 美 ETF 사모으는 개미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3 18:39

수정 2025.02.13 18:39

한달간 ETF 2조154억 순매수
10개 중 9개 미국 지수 등 투자
적립식 장기투자 매수세 확대
"美 증시는 결국 오르더라"… 美 ETF 사모으는 개미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에도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 사들이고 있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미국 증시가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13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개인의 ETF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2개, 기관은 3개에 그쳤다.

같은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TIGER 미국 S&P500'으로 25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이름 그대로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어 KODEX 미국 S&P500이 2위(977억원)를, TIGER 미국 나스닥 100과 KODEX 미국 나스닥 100이 각각 3위(850억원)와 4위(783억원)를 차지했다.

이들의 합산 순매수 규모는 총 5157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의 ETF 전체 순매수액 2조154억원의 26%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전체 ETF 순매수액의 4분의 1을 4개 종목이 차지한 셈이다. 이외에도 개인은 미국 인공지능(AI) 전력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KODEX 미국 AI 전력핵심 인프라(722억원·6위)'와 'TIGER 미국 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454억원 ·9위)' 등을 순매수했다.

미국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학습 효과를 바탕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어차피 오른다는 믿음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깊숙하게 자리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미국 주식은 곧 장기 투자로 인식된다"며 "단기 조정, 변동성 확대 등에 흔들리지 않고 떨어질 때마다 적립식으로 미국 주식 ETF를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인플레이션 전망 경로에 변화가 없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 더해지는 만큼 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은 유효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증권 이영주 연구원은 "트럼프의 규제 완화, 세금 감면 촉진 정책은 기업들에게 상당한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1기 시절 규제 이행은 직전 바이든 정부 대비 40% 낮은 수준이었으며, 트럼프의 규제 장벽 완화는 이미 검증된 바 있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 박성우 연구원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했고, 시장 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으나 이를 인플레이션 재가속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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