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생산기지 1곳만 남게 돼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주력 공장인 모바라 공장(치바현 모바라시)의 매각을 검토한다. 내년 3월을 목표로 패널 생산을 종료하고 생산 설비를 이시카와 공장(이시카와현 가와키타마치)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용 LCD 패널 수요 감소로 한때 6곳이던 일본 내 생산 거점은 이제 단 1곳으로 줄어든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모바라 공장은 애플의 아이폰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주요 거점으로, JDI 내에서 가장 큰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애플이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 전환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40% 수준으로 급감했다.
JDI는 2023년 스마트폰용 LCD 패널 사업에서 철수할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모바라 공장을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공장 가동 중단을 통해 연간 약 250억엔(약 2355억원)의 고정비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말 기준 모바라 공장 직원은 1323명으로 향후 인력 조정과 관련해서는 "결정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JDI는 2024년 4월~2025년 3월 연결 기준 순손실이 620억엔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 443억엔 적자보다 손실 폭이 확대된 것이다.
회사는 경영 악화에 따라 임원 및 직원들의 보수와 보너스를 삭감할 방침이다.
JDI는 2012년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소니의 중소형 LCD 패널 사업을 통합해 출범한 기업이다. 한때 일본 내 6개 공장을 운영했으나 중국 기업들의 생산 확대에 따른 시장 악화로 공장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결국 2020년 채무 초과 상태에 빠졌고, 투자회사인 이치고 에셋 매니지먼트 산하로 들어갔다.
JDI는 최근 10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생산 거점 축소 및 매각을 추진해 왔다. 2016년 신설한 하쿠산 공장(이시카와현 하쿠산시)은 2020년 샤프에 매각했고, 지난해에는 히가시우라 공장(아이치현 히가시우라마치)을 소니 그룹에 매각하고 일부 연구개발(R&D) 용도로 임대하고 있다. 또한 돗토리 공장(돗토리시)도 올해 3월까지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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