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학도 100만원인데…초등학교 신입생에 200만원 장학금, 어떤 사연?

뉴스1

입력 2025.03.12 09:08

수정 2025.03.12 10:24

지난 4일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북이초등학교 입학식에서 입학축하금을 전달하고 있다.(북이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3.11/뉴스1
지난 4일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북이초등학교 입학식에서 입학축하금을 전달하고 있다.(북이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3.11/뉴스1


(장성=뉴스1) 박지현 기자 = 지난 4일 열린 전남 장성군 북이초등학교 2025학년도 입학식. 학교 측은 신입생 5명 모두에게 입학금 명목으로 각 200만원씩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여느 대학교 입학식에서 성적우수자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의 2배가 넘는 금액이 초등학교 입학생들에게 지급된 사연은 뭘까.

여기에는 학교 명맥이 끊길 것을 우려한 졸업생 동문과 학교 측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지난해 북이초는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해 장성군에 문의한 결과 대상자가 0명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학교측은 신입생 모집 TF팀을 꾸려 1학년을 입학시키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 북이초 동문 단체에도 안타까운 상황을 전달했다.



상황을 전달받은 총동문회 등은 긴급하게 1000만 원을 모아 학교 측에 장학금으로 내놨다. 북이초 동문회는 해마다 모교 사랑을 실천하며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하는 상황이었다.

장학금 재원을 마련한 후에는 교장과 교직원들이 홍보를 위해 직접 장성지역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설명했다.

그 결과 2025학년도 신입생은 0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5명의 학생들은 모두 장성읍에 거주하면서 통학할 예정이다.

북이초와 동문들은 입학축하금 지급 외에도 장기적인 신입생 유치를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에는 '2025학년도 입학생이 누리는 혜택'이라는 공지문도 띄웠다.

공지문에는 '인라인스케이트 제공, 교육활동 전액 무료, 저녁돌봄 7시까지, 건강스포츠 마스터프로그램' 등의 내용이 담겼다.

주소 이전 없이도 입학이나 전학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홍보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이외에도 북이초는 병설유치원 입학생들에게도 20만 원씩의 입학축하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6년간 재학한 학생들이 졸업할 때에는 각 30만 원의 졸업축하금도 지급한다.

박제민 북이초 교감은 12일 "입학생이 없다는 소식에 동문들이 십시일반 도와주셨다"며 "100년 전통과 명맥을 잇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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