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희비 갈렸지만 충돌 등은 없어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정치권과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복원'이라며 헌재의 판결을 크게 환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헌재의 윤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대한민국 민주공화정을 지켜준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일단 파면 선고에 따른 들뜬 분위기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내부적으로 '설화 경계령'을 내렸으며, 사실상 이 대표 대통령 만들기에 돌입한 양상이다.
헌재 판결 이전부터 수차례 승복 의사를 밝혀 온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선고에 매우 침통한 표정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은 헌재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긴급 의총에서 "지금도 정치의 시계는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다. 두 달 후면 대선"이라며 "시간은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될 선거다.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탄핵 찬반 집회 참석자들의 분위기도 뚜렷하게 구분됐다. 다만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헌재 등 사법기관을 향한 대규모 폭력행위도 없었다.
탄핵 촉구 집회에선 선고 직후 "우리가 이겼다" "준법자가 승리했다" 등 구호가 연신 터져 나왔다. 선고문을 읽으면서 계엄의 위법성 등을 지적하는 문구가 나올 때도 환호성이 들렸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헌재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집회에선 선고 결과에 불복하는 발언이 일부 나왔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관저 앞 집회 연단에 올라 "전원 일치를 이해할 수 있느냐"며 "헌법 위 권위인 국민저항권이 남아있다. 내일 광화문 광장으로 3000만명이 모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김동규 서지윤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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