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韓 민주주의의 중요한 순간"... 외신들 '尹 파면' 긴급 타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4 18:28

수정 2025.04.04 18:28

"정치적 혼란·분열 계속될 것"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외신 취재진이 대통령 파면 보도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외신 취재진이 대통령 파면 보도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 파면을 결정하면서 주요 외신들도 이를 속보로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파면이 한국 헌정사상 2번째인 동시에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NHK는 이날 파면 선고를 보도하며 한국에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2번째 대통령 파면이라고 전했다. 이어 60일 안에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NHK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리와 박 전 대통령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한국 대선이 6월 3일을 비롯해 6월 초가 유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과거 한일관계 개선에 주력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선고에 대해 "민주주의 가드레일을 시험했던 지난 몇 개월간의 정치적 혼란 끝에 새로운 지도자를 뽑을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국민의 저항과 국회의 표결에 이어 사법부도 윤 전 대통령이 행한 민주화 이후 최초의 계엄 시도를 거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촉발된 공포가 파면으로 해소됐다"며 "이 역사적인 결정은 한국 민주주의가 걷는 여정에서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CCTV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도 4일 파면 선고 직후 속보를 내보내며 헌법재판소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중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 모두 공식적인 논평을 내지는 않았다.

다만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 내각위원회에 출석, 파면 결정을 언급했다. 이시바는 "평가해야 할 입장은 아니지만 (한국에) 어떠한 정권이 들어서도 올해는 양국 국교 회복의 60주년이 되는 해다"라고 말했다. 이시바는 "앞으로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한일 간 긴밀한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정부로서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대응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혼란이 끝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NHK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를 계기로 한국 내 좌우 갈등의 골이 상당히 깊어졌다며, 아직 내란 혐의와 관련한 형사재판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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