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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증시 탈출하는 외국인...원자력·전력주는 샀다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9 16:30

수정 2025.04.09 16:3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순매도 상위
(원)
종목명 거래대금_순매수
두산에너빌리티 56,614,257,760
산일전기 27,864,987,750
한국전력 27,449,085,975
ISC 16,686,812,525
코오롱티슈진 16,376,930,850
필옵틱스 15,352,698,750
에이피알 12,078,513,350
일진전기 11,173,334,980
삼성E&A 10,472,296,635
비에이치아이 9,273,651,720
(한국거래소 )


[파이낸셜뉴스] 외국인이 거센 매도공세에도 원자력·전력 관련주를 사들이고 있다. 원자력 관련주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 기대감, 전력 관련 종목은 제한적인 관세 영향력에 실적 호조 전망까지 더해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월 28일부터 국내 증시에서 9거래일 연속 매도 행렬을 이어갔다. 이 기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11조368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7일에는 하루 동안에만 2조원 넘게 내다 팔았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발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매도 재개 역시 외국인 퇴로를 확대해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와중에도 외국인은 원자력과 전력 관련 종목은 대거 매집했다.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를 566억원어치 가장 많이 사들였다. 또 비에이치아이도 93억원 순매수해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에 이름 올렸다.

원전주는 지난 4일 강세를 보이다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결정에 따라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과도한 우려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구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조기 대선 국면 진입에 따라 국내 원전 산업에 대해 우려가 반영됐다"면서 "이는 과도한 우려로 좋은 매집 기회가 발생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며 미국 에너지 안보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외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저렴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국내 원전 관련주에도 기대감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조사"라며 "미국 웨스팅하우스 AP1000 노형 8기중 6기에 주기기를 공급하며 미국의 원자력 패권 부흥 전략에 있어 대체하기 어려운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외국인은 산일전기(279억원·2위), 한국전력(274억원·3위), 일진전기(112억원·8위) 등도 순매수했다. 전력기기는 기본적으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 부과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는 미국의 국가적 사업인 전력망 확충·현대화 관련 초고압 송전변압기 호황 상황에서 중저입 배전변압기 포함 전체 변압기도 미국산 자급률 20%에 불과하다"며 "관세 부과에 따른 수입수요 영향은 국내 생산제품의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도 다른 업종 제품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훨씬 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더해 전력기기 업종의 실적도 견조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일전기는 생산시설 증설분은 2월부터 부과됐을 것"이라며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좋은 실적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관세가 모든 수입품에 대해 적용되며 변압기 공급부족이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관세율에도 현재까지 산일전기 주요 거래처들은 꾸준히 오더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일진전기와 관련 "전력기기 사이클이 장기화되면서 중전기기 사업부에서 전선 사업부까지 수혜가 예상된다"며 "전선부문에서 해외 수출 비중이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전력의 경우 대부분 국내에서 수익이 발생해 실질적인 방어주로 꼽힌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4분기만 따지면 역대 최고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규제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지만 방어주로서 가치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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