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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 관세 "머지 않아 실행"...이번주 공개할 수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4 13:32

수정 2025.04.14 13:32

트럼프, 전용기에서 반도체 관세 발표 언급, 한국 시간으로 이번주 시사
반도체 관세가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될 것" 주장
"일부 기업들에게는 유연성 있을 것"이라며 차등 세율 암시
반도체 수입은 안보 문제...상호관세 아닌 무역확장법으로 처리
USTR 대표 "미국에 전체 반도체 공급망 있어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상호관세’에서 반도체 등 전자제품을 제외해 정책 전환 논란이 일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수입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마다 적용되는 세율이나 형태가 다를 수 있다고 예고했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반도체에 대한 관세가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율에 대해서는 "다음 주 중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13일이 일요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한국시간으로는 이번 주에 세율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반도체 관세에 있어서 "일부 기업들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확실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폰을 중국에서 만드는 미국 애플이 감당해야 할 관세에 대해서 "곧 발표될 것"이라면서 "일부 유연성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상대로 20%의 ‘펜타닐’ 관세를 도입하고 지난 9일에 125%의 상호관세를 시행한 트럼프는 지난 11일 대통령 각서로 논란을 빚었다. 그는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 반도체 및 전자제품이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트럼프가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적용하는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10%로 낮추더니, 전자제품을 관세 목록에서 뺐다며 트럼프가 강경 노선에서 벗어난다고 의심했다.

이에 트럼프는 13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지난 금요일(11일)에 발표한 것은 관세 예외가 아니다. 이들 제품은 기존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단지 다른 관세 범주(bucket)로 옮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다가오는 국가 안보 관세 조사에서 반도체와 전자제품 공급망 전체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같은 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앞서 상호관세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전자제품은 정부 조사 후 별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리어는 "해당 제품들은 상호관세 항목이 아니라 '국가 안보 관세' 항목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상호관세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안보 관세 품목들은 관세 부과 전 조사를 필요로 한다"며 "현재 반도체, 의약품, 금속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전자제품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다루기 위해 상호관세가 아닌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로 처리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이후 해당 법률을 이용해 수입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추가했으며 구리, 의약품, 목재 등 다른 품목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달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이미 관세를 추가했거나 관련 조사에 들어간 품목에는 중복으로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리어는 "우리는 반도체 및 하위 전자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단지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전체의 공급망을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공급망에 관해 우리는 훨씬 더 숙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15일 미국 뉴욕주 클레이에서 촬영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차기 공장 부지.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5일 미국 뉴욕주 클레이에서 촬영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차기 공장 부지.A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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