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OPEC은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석유 수요가 늘기는 하겠지만 이전 전망보다 하루 약 15만배럴 적은 하루 130만배럴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연초만 해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최근 무역과 관련된 역학들이 단기 세계 경제 전망에 높은 불확실성을 끌어들였다”고 지적했다.
OPEC은 관세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 3.1%로 낮췄다.
트럼프는 오락가락 행보 속에 고강도 관세와 유예 조처를 반복하고 있다.
취임 직후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20% 관세를 때렸다가 캐나다, 멕시코 관세는 한 달 유예했고, 지난 2일에는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상호관세는 그러나 9일 대부분 나라에 90일 동안 유예됐다.
미 상호관세에 보복관세로 맞선 중국에는 모두 145% 관세를 물린다고 트럼프는 밝혔다.
또 상호관세는 유예했지만 10% 기본관세는 대부분 제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시행과정에서도 예외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11일 시행령에서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PC, 컴퓨터 모니터, 반도체 장비 등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렇다고 트럼프의 품목별 관세가 아예 배제된 것도 아니다.
트럼프는 여전히 의약품, 반도체 관세가 내려질 것이라고 시사해왔다.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OPEC은 14일 석유 수요 전망을 낮췄다.
한편 OPEC은 석유 수요 전망을 낮췄지만 아직은 증산 계획을 바꾸지 않고 있다.
러시아 등이 포함된 OPEC플러스(+)는 다음달부터 하루 41만1000배럴를 더 생산할 계획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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