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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평 분석, 석유화학 부문도 수급환경 악화로 실적부진 예상
[파이낸셜뉴스] 나이스신용평가는 16일 LG그룹에 대해 석유화학 부진의 장기화 국면에 배터리 투자 소요로 확대된 채무 부담 지속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이규희 기업평가본부 책임 연구원은 "2018년 당시만해도 2조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창출하며 그룹내 이익 기반 역할을 하던 석유화학 부문이 2023년 이후 영업적자를 시현하는 등 부진한 실적 추이를 보이고 있다"라며 "주요 원인은 최대전방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부진이 장기화 되며 수요가 침체 된 가운데, 2019년 이후 누적된 대규모 증설로 공급 부담이 가중되며 전반적인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가 크게 하락한 상태에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 경기부양 정책 등에 힘 입어 수요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나 누적된 증설 규모 및 중국내 자급률 상향 추세를 고려할 때 수익성은 과거 대비 저조한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이와 함께 저하 된 이익 창출력에도 불구, 석유화학 부문의 포트폴리오 전환 및 수급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설비 투자 등이 필요한 점은 그룹 현금흐름의 부담요인"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나이스신평은 LG그룹의 배터리부문은 정책 변화에 따라 높은 실적 변동성이 존재해 대규모 투자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실제 200년 이후 성장을 지속해온 배터리부문은 최근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또한 북미에서 트럼프 정부가 친환경차 관련 보조금 정책보조금 폐지 및 축소를 추진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AMPC(첨단 제조 세액공제) 정책이 현재와 같이 유지된다면 2025년 미국 증설 물량 가동에 따른 세제혜택 규모 증기로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은 2024년 대비 회복 될 것"이라며 "그러나 보조금 수혜 요건을 강화하는 식으로 정책 지원을 축소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등 산업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상존한다"라고 진단했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LG그룹의 배터리 부문은 수주 물량 대응을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지속하면서 잉여현금 적자 기조를 보이고 있고 필요자금의 상당 부분을 외부에서 조달 중이다.
이에 그룹 차입 부담도 지속적으로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2025~2026년엔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증설 속도를 조절 할 계획임에도 불구, 북미 JV(조인트벤처)잔여 투자 대응 등을 위해 연 평균 9조원 수준의 자금 투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배터리 OLED 패널 등에 최근 5년간 연평균 19.7조원에 달하는 설비 투자가 지속 되면서 그룹 전체 순차입금은 2018년 말 18.4조원에서 2024년 말 43.1조원으로 134% 증가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석유화학, 배터리 등 주력 사업 이익 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배터리 부문 투자 부담 고려시 높아진 채무 부담이 지속 될 전망"이라며 "향후에도 배터리 부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될 경우 이익 창출력 대비 높아진 채무부담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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