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이유로 소똥을 온몸에 바르는 인도인들에 대해 의사들이 다른 병을 퍼뜨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에서는 일부 힌두교도가 소 보호소를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 온몸에 소똥을 바르고 있다. 소를 생명과 대지를 상징하는 성스러운 동물로 생각하는 힌두교는 소똥에도 치료와 소독의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수세기 동안 이를 이용해 집을 청소하고 기도 의식을 치러왔다.
힌두교 신자들은 이를 코로나19 상황에도 응용해 소 오줌을 섞은 소똥을 몸에 발라 코로나19에 대항할 면역력을 높이거나 병을 낫게 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 제약회사 부사장인 가우탐 마닐랄 보리사는 "의사들조차 여기 온다"면서 "그들은 이 치료법이 면역력을 향상시켜준다고 믿어 두려움 없이 환자들을 돌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 역시 이 치료법 덕에 지난해 코로나19에서 회복되었다고 말했다.
소 보호소를 찾은 이들은 몸에 묻은 소똥과 소오줌 혼합물이 마르기를 기다리면서 소를 껴안거나 절을 하고, 에너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 요가를 하기도 한다. 그러고 나서 우유나 버터밀크로 몸에 말라붙은 똥을 씻어낸다.
인도 의학협회의 JA 자얄랄 회장은 "소똥이나 소오줌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증진시킨다는 구체적인 과학적 증거는 없다. 그것은 순전히 믿음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똥이나 오줌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동물에서 사람으로 다른 병이 퍼질 수도 있다며 이런 행위를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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