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만 3124명 쏟아져
金총리 "비상계획 발동 검토"
金총리 "비상계획 발동 검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방역지표 악화로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역대 최다로 치솟으면서 방역당국 내에서 수도권 대상으로 일상회복을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브레이커) 발동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국내 4087명, 해외유입 28명 등 총 4115명이다. 전날 대비 하루 만에 1416명이 증가한 규모로 확산세가 거세지는 양상이다. 하루 4000명대 신규 확진자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3124명의 환자가 쏟아졌다. 전체 확진자 수 대비 수도권 집중도는 76.4%에 이른다. 서울의 경우 확진자가 1729명에 이르고 인천과 경기도 각각 219명, 1176명을 기록했다. 정부는 일상회복 과정에서 확진자 수 증가는 예상했던 것이고 5000명, 1만명까지 증가하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증가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37명 증가한 586명으로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하루 사망자는 34명으로 이틀 연속 30명대이다.
방역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위드코로나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 현상도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1%를 기록해 70%를 넘겼다. 위중증 환자가 몰리는 수도권의 경우 평균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3.7%에 달한다. 서울은 중환자 병상 86.4%가 가동돼 남은 병상이 47개에 불과하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81% 수준을 보이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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