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4.78포인트(1.15%) 내린 2977.65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28일 3000선을 회복했으나, 2021년 폐장일을 앞두고 이틀 내리 하락세를 보인 끝에 2970선까지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636억원어치, 158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이 배당락일 이후 차익실현 등을 목적으로 541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번주 중반까지 코스피는 관망에 따른 횡보세가 점쳐진다. 오는 5일 '12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는 만큼 이를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5일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틀 간의 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서와 경제전망에서 올해 1월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매월 300억달러(국채 2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물가 상승세와 개선된 고용 상황을 감안해 앞선 11월 정례회의에서 결정한 축소 규모(150억달러)를 2배로 늘린 것이다.
이에 따라 자산매입 축소 종료 시점도 기존 2022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졌다.
오는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실적도 주목되는 이벤트다. 특히 코스피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실적이 투자자들을 움직일 가장 큰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4·4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메모리는 서버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PC도 약세를 보이긴 하나 당초 예상보다는 양호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물량 확대와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모바일(IM)은 당초 부품 부족으로 출하량 감소를 예상했으나 부품 수급 이슈가 다소 개선되며 전분기 대비로는 소폭 늘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5~8일 열리는 CES 2022는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관심을 이끌 전망이다. 올해 전시회는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로보틱스, 건강,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ES 개최 전후로 소비재에 가까운 IT 가전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업종 전반에 대한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셈"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구글, 아마존, 메타 등이 불참해 기대보단 작은 규모지만 최신 기술의 발향성과 발전 수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이어 "국내 스마트 가전 밸류체인과 자동차, 로보틱스 등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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