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쿠팡, 코스트코·아웃렛 장점 삼켜 1100만 회원 '벽' 뚫었다

뉴스1

입력 2023.03.13 06:05

수정 2023.03.13 09:59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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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우측)에서 판매하는 칠성 사이다 제로(60캔)의 가격(10일 기준)은 4만2990원이지만, 쿠팡(좌측)에서는 같은 제품을 3만9220원으로 7% 할인 중이다. 로켓배송을 통해 다음날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쿠팡 앱 갈무리)
코스트코(우측)에서 판매하는 칠성 사이다 제로(60캔)의 가격(10일 기준)은 4만2990원이지만, 쿠팡(좌측)에서는 같은 제품을 3만9220원으로 7% 할인 중이다. 로켓배송을 통해 다음날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쿠팡 앱 갈무리)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쿠팡이 코스트코, 리퍼브마켓 등 기존 유통시장 경쟁사들의 장점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1100만 회원이라는 '벽'을 뚫어냈다.

'배송'이라는 쿠팡만의 최대 강점에 IT기업들의 정기구독 서비스, 코스트코식 대용량·저마진 상품 판매, 아웃렛식 반품 및 이월 재고상품 할인 판매 등 다양한 장점이 맞물린 결과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는 1100만명을 돌파했다. 쿠팡 와우의 회원수는 2020년 600만명, 2021년 900만명에 이은 것으로 3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유통업계는 물론 국내 주요 구독경제 서비스 전체를 통틀어 월 정기 구독 서비스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활성 고객 수도 2019년 1179만명에서 2021년 1794명으로 약 53% 증가헀고, 같은기간 1인당 매출도 161달러(약 21만원)에서 283달러(약 37만원)로 늘었다.

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으로 비대면 고객들이 배달에 강점이 있는 쿠팡을 찾은 영향이 크지만, 업계에서는 기존 유통업체의 장점을 쿠팡에서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점까지 더해져 시너지가 발생했다는 평가가 많다.

예컨대 코스트코, 아웃렛 등에 가지 않아도 쿠팡 앱에서 비슷한 수준의 쇼핑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쿠팡은 최근 와우회원을 위한 창고 할인에 나섰다. 코스트코에서 선보이던 대용량 식료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코스트코는 가격을 최대한 낮추면서 판매 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통상적으로 인기 상품의 경우 가격을 올려 마진을 키우지만 코스트코는 되레 양질의 상품을 묶음 판매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대신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취한다.

실례로 코스트코의 효자 상품인 쿠키를 들 수 있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이 쿠키는 일반 커피전문점에서 개당 2000~3000원에 판매한다. 하지만 코스트코는 이 쿠키를 27개로 묶어서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쿠팡 역시 코스트코처럼 음료수, 아이스크림은 물론 다양한 식재료를 대량으로 묶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식으로 판매 규모를 키우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웃렛과 비슷한 방식의 리퍼브 할인 서비스도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쿠팡에서는 반품 후 검수를 거친 리퍼브 제품, 이월된 재고 상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매대에 있었던 상품이나, 반품됐지만 새 상품과 같거나 이월 상품을 판매하는 아웃렛과 유사하다.

창고할인 상품은 미개봉 상품을 포함해 사용감, 흠집 여부에 따라 등급을 나눠 할인율을 정한다.
리퍼 상품도 새 상품과 동일하게 무료배송과 무료반품이 가능해 믿고 구매할 수 있다. 가전, 가구 상품들은 로켓설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의 빠른 배송 시스템에서 시작해 쿠팡플레이의 콘텐츠 서비스까지 혜택의 범위를 넓혀왔다"며 "이들이 리퍼브, 창고형 할인매장만의 강점이었던 전략까지 구사하고 있어서 성장세가 더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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