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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작해, 진짜 꼴 보기 싫어" 버럭한 백종원.. 예산에 또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8 10:35

수정 2023.04.18 15:07

사진=유튜브 채널 '백종원'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백종원'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시장 재오픈을 앞두고 젠트리피케이션(상권이 살아나면서 임대 상인 등이 쫓겨나는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는 '재개장 완료한 환상의 예산시장…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백 대표가 예산시장 오픈 전에 지역 상인들과 공청회를 진행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 담겼다.

공사 현장을 살피던 백 대표는 예산시장 프로젝트 초반부터 도움을 줬던 치킨집과 떡집 등이 잇따라 건물주로부터 퇴거 명령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백 대표는 이 같은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에 대해 지적하며 "작작해야지, 진짜 꼴 보기 싫어 죽겠다"라고 분노를 표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주, 신사 계급을 뜻하는 '젠트리'(gentry)에서 파생된 단어로, 낙후 지역이 번성해 사람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쫓기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다.

백 대표가 "(건물을) 팔 거면 사장님들께 팔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묻자 떡집 사장은 "(구매하고 싶어도) 금액을 아예 얘기도 안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백 대표는 예산시장 첫 개장 뒤 인근 가게들의 '바가지요금' 논란이 생긴 것과 관련해 숙박업소 관계자와 식당 사장 등을 만나 설득하는 모습도 보였다.

백 대표는 "어떤 숙박업소를 갔더니 평소 가격보다 2배를 받는다더라, (예산시장 안에서) 국수를 못 먹어서 앞에 있는 가게에서 국수를 먹었더니 4000원짜리를 7000원으로 받더라"라며 "그래서 긴급하게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딱 2년만 참자"라면서 “갑자기 방값 두배 세배 받는다고 집안이 일어나겠느냐. 이건 정말 큰 기회다”라고 설득했다.

이어 “손님이 없어 음식값을 올리면 악순환이 된다”라면서 “결국 꼬여서 다 망한다. 시장 안에 오는 손님 95%가 다 못 먹고 간다. 그냥 가거나 그 근처에서 먹고 간다”라고 했다. 그는 "파기름 국수 레시피를 공유하고 홍보도 해드리겠다"라며 "단 가격을 저렴하게 똑같이 하면 된다. 물가가 올라가면 다 같이 올리면 된다. 지금 예산에 필요한 건 단합이 되는 것"이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백 대표는 자신을 향한 여러 비난에 대해 속상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너 때문에 '예산시장 말고 다 죽어' 이 얘기를 왜 들어야 하나"라며 "나 여기(예산시장 프로젝트)서 20억~30억원 썼다.
돈 안 아깝다. 안 해도 그만이다.
예산시장 프로젝트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호소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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