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영복에도 착용자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이른바 ‘젠더리스(genderless)’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국의 200곳 이상 학교가 ‘남녀공용’ 수영복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것이다.
20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일본 전국의 200곳 이상 학교가 올해 젠더리스 수영복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초·중·고교의 체육 시간에 수상 사고 등에 대비한 생존 수영을 가르치는데, 이때 학생들이 ‘남녀 공용 분리형 수영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젠더리스 수영복은 지난해 도쿄도·효고현의 중학교 3곳에 처음 시범 도입됐으며, 현재 총 200개 이상의 학교에서 남녀공용 수영복 도입을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일본 학교에서 도입하는 수영복의 경우 남학생은 딱 붙는 반바지, 여학생은 원피스형으로 디자인이 구별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도입이 검토되는 남녀공용 수영복은 긴 소매 상의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반바지로 구성돼, 신체 노출을 최소화하고 체형이 되도록 드러나지 않도록 디자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의와 하의 모두 충분한 여유 공간을 가지고 있어 수영복을 입음으로써 드러나는 남녀간의 체형차이를 최소화했다.
해당 수영복을 출시한 업체는 최근 강한 야외 자외선과 신체 노출을 기피하며 수영 수업을 꺼리는 학생이 늘어나는 점을 반영해 이 같은 디자인을 고안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또 학생들의 자신의 성을 의식하지 않고 수영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남녀 공용 수영복을 출시했다고도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젠더리스 수영복에 대한 호응이 이어지면서 학생이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도 판매 시작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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