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
정형외과·재활의학과 전문의 동시 보유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주치의로도 활동
"전방 십자인대 완전파열땐 수술 필요
관절경 이용해 상처 최소화"
정형외과·재활의학과 전문의 동시 보유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주치의로도 활동
"전방 십자인대 완전파열땐 수술 필요
관절경 이용해 상처 최소화"

"스포츠 선수들에게 전방 십자인대 파열은 치명적이지만 수술 결과가 좋다면 운동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사진)은 20일 "일반인들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통증이 사라져 방치되는 경우도 있지만, 파열된 채 방치하다가는 조기 퇴행성 관절염 등 만성적인 무릎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 원장에 따르면 전방십자인대란 무릎을 회전하거나 움직일 때 단단하게 잡아주며 무릎 관절의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방십자인대는 여러 겹의 실이 겹쳐있는 것과 비슷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일부가 손상된 부분 파열의 경우 약해지긴 했어도 남아있는 인대가 있기 때문에 파열 당시 순간 통증이 있긴 해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
![축구선수 단골 부상 '전방 십자인대 파열'… 재건술로 복귀 돕는다 [Weekend 헬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0/202502201847439743_l.jpg)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운동이나 외상으로 무릎이 비틀리거나 꺾일 때 발생하는데, 다리가 앞으로 빠지는 힘이 가해지거나 회전력이 가해질 때 끊어진다.
부분 파열이 된 경우 부목이나 보조기 등을 착용해 무릎의 추가 손상을 막고 인대를 안정화시키는 보전적 치료방법을 시행한다. 그리도 이후 재활 운동 치료로 인대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실타래가 전부 끊어진 완전 파열의 경우, 인대 재건술을 시행해야 한다.
■국가대표가 찾는 의사
서 원장은 "환자들 중 대다수가 축구 중 십자인대 파열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며 "저도 축구를 좋아해 과거 고등학교 시절 반대표로 축구시합에 출전했다가 부상을 당해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원장은 "그 시절에는 전문진단이 되지 않아 동네병원에서 빨간약만 무릎에 발랐던 게 전부였는데, 의대를 졸업하고 레지던트를 하면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방십자인대 손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본인의 경험에 비춰 환자를 진료하다 보니 운동선수들의 부상치료와 재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됐고, 환자에게 보다 유용한 치료를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서 원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비수술 치료와 수술 치료를 균형 있게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로 서 원장이 알려진 것은 운동선수들을 관리하는 트레이너들의 입소문에서 시작했다. 재건술을 받은 선수들의 예후를 비교해 본 결과 그가 치료한 선수들의 예후가 좋다는 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반인들 역시 타 병원에서 수술 후 예후가 좋지 않았던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외부 전방십자인대 손상 환자 동호회에서 소문이 나 전국에서 찾아오고 있다.
서 원장은 2012년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주치의로 당시 런던에서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기도 했다. 대한체육회 의무위원 등의 이력과 태릉선수촌 등에서 꾸준히 국가대표 선수들을 치료해 왔던 경험이 있었기에 당시 올림픽 현장에서 선수들의 부상예방과 관리, 경기력 유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서 원장은 "운동선수들의 경우 일반인들과 비교해 부상 정도가 심하거나 난해한 경우가 많다"며 "이런 운동선수들을 치료해온 폭 넓은 임상 경험은 고난도 수술에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축구선수, 유도 국가대표선수 등이 서 원장을 찾아 수술을 받고 회복해 활동하고 있다.
■ 터널확장 방지 수술법과 재활
서 원장은 가장 자신 있는 수술로 '관절경 수술'을 꼽는다. 특히 재건술은 피부를 절개 없이 작은 구멍을 통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고난이도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상처가 작고 안전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관절경 수술이란 가느다란 관에 특수 렌즈를 부착시켜 관절 속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고안한 내시경과 같은 도구다. 관절 내부를 직접 보면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가장 굵은 관도 7.5mm 밖에 되지 않아 관절경에 숙달되지 않은 사람이 이를 잘못 활용하면 오히려 관절에 더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 따라서 관절경 수술은 수술자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서 원장이 이끈 바른세상병원의 관절 의료진들은 기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시행 시 터널확장을 방지하는 안전한 수술법을 개발해서 시행, 관련 논문이 SCI급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시 터널확장 현상은 수술 후 이식한 인대가 재파열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의 성패와 직결된다. 바른세상병원이 적용한 터널확장 방지 수술법은 수술 중 발생 가능한 터널 손상의 예방법인 '관절 내 리머 적용법'과 터널 내 골이식 방법을 이용하며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 후 터널확장을 막는 수술법이다.
보통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경험하는 환자의 연령층은 운동을 즐기는 20~30대 젊은 남성층이 주를 이룬다. 손상된 전방십자인대를 완전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재파열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해당 수술법을 적용한 환자들의 경과를 지켜본 결과 터널확장 사례가 거의 없었다. 또한 수술 후 이식 인대의 재파열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고, 재활과 회복 속도를 향상시켰다.
서 원장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수술도 중요하지만 최종 목표는 수술 후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운동 복귀"라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체계적인 재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 원장은 "같은 증상과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환자마다 회복되는 속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교과서적인 틀에 맞춰 모든 환자에게 똑같은 처방을 할 수는 없다. 환자의 회복 속도, 재활에 대한 의지, 컨디션과 치료 환경 등 모든 조건을 고려해 개개인에게 맞춘 처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래 진료 시 환자 상태에 따라 재활 방향을 제시하며 조기 재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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