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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한파'에 송중기까지 '울컥'했는데...CGV, 베트남에선 '역대급' 실적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4 15:02

수정 2025.02.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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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베트남, 팬데믹 이전 수준 넘어서...영업익, 전년比 90% 급증
2024년 말 기준 CGV, 베트남 전역 83개 극장과 478개 상영관 운영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CGV이온 떤푸 셀라돈' 극장 로비. CGV 제공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CGV이온 떤푸 셀라돈' 극장 로비. CGV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 영화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어서 솔직히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상황..."
지난해 배우 송중기가 영화 보고타의 시사회 중 한국 영화 업계와 극장가의 불황을 얘기하던 중 눈물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톱스타들을 내세운 야심작임에도 줄줄이 극장가에서 손익분기점에 턱없이 못미친 관객 실적을 기록하면서 최근 국내 멀티플렉스 업계의 위기감이 그대로 드러낸 한 장면이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멀티플렉스 업계의 맏형인 CCJ CGV가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트남 CGV, 현지 콘텐츠와 고정비 절감 전략으로 '역대급' 실적

24일(현지시간) 베트남 익스프레스와 CJ CGV의 2024년 4·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CGV 베트남은 지난해 매출 3조8400억동(약 2150억4000만원)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이는 하루 평균 매출 105억동(약 5억8800만원) 이상을 기록한 셈이다.



베트남 시장에서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63억원(약 14억7280만원)으로 같은 기간 약 90% 급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CJ CGV 측은 베트남 지역의 호실적 배경으로 현지 투자 및 배급 영화인 마이(Mai)와 럿마7(Lật Mặt 7) 등의 흥행과 도라에몽, 명탐정 코난 등의 해외 영화 배급 성과를 꼽았다. 마이와 럿마7 모두 CJ CGV가 투자 및 배급을 맡았다. 또, 고정비 절감 전략이 주효하면서 임대료, 인건비 등을 최적화, 수익성을 높였다고 CJ CGV 측은 설명했다.

앞서 CJ CGV는 2011년 7360만달러를 투자해 당시 베트남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이던 메가스타의 지분 80%를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3년 브랜드를 CGV로 전환했고, 유나이티드 인터내셔널 픽처스(UIP) 및 워너브라더스 등 미국 주요 영화사와의 배급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 CJ CGV는 베트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마케팅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극장 리뉴얼 △마케팅 활동 확대 △푸드·음료 메뉴 다양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024년 말 기준으로 CGV 베트남은 전국에 83개 극장과 478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韓·中서 고전한 CGV, 베트남·인니·터키서는 '훨훨'

한편, CJ CGV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조95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4.5% 증가한 7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역별로 성과는 엇갈렸다. 본사가 위치한 한국 시장에서는 758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경제 침체 여파로 매출이 22% 이상 급감하는 등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반면, 신흥시장에서는 강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년 대비 9.4% 증가한 1010억원, 터키에서는 같은 기간 32% 이상 증가한 1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CJ CGV는 향후 베트남, 터키 등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적 조치를 추진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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