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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트럼프 풋’ 힘입어 급등… 테슬라 12%, 엔비디아 3%↑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5 05:52

수정 2025.03.25 05:52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24일(현지시간) 이른바 '트럼프 풋'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테슬라는 12% 폭등했다. AP 연합
뉴욕 증시가 24일(현지시간) 이른바 '트럼프 풋'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테슬라는 12% 폭등했다. AP 연합

뉴욕 증시가 24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올랐다.

테슬라가 12% 폭등하고, 엔비디아가 3% 넘게 급등하는 등 M7 빅테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3대 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유연하게’ 펼칠 것임을 예고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난 덕이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이 2% 넘게 급등한 가운데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00일 이동평균선인 5750을 돌파해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트럼프 풋

3대 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다.



나스닥은 전장 대비 404.54 p(2.27%) 폭등한 1만8188.59로 치솟았고, S&P500은 100.01 p(1.76%) 급등한 5767.57로 올라섰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도 597.97 p(1.42%) 뛴 4만2583.32로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80 p(9.34%) 급락한 17.48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 얘기를 슬그머니 빼고, 자동차와 의약품 관세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을 바꾼 것이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트럼프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다음달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면서도 관세 대상 국가와 범위는 좁히겠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공개하기로 했던 자동차, 의약품 관세도 뒤로 미뤘다.

트럼프가 관세 정책 완화로 주식 시장을 살려 낼 것이라는 기대감, 이른바 '트럼프 풋'이 작동했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사전에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과 트럼프를 합친 말이다.

대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로 증시를 살린다는 의미에서 '연준 풋'이 쓰였지만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속에 이제 트럼프 풋이 대세가 되고 있다.

상승 모멘텀

전문가들의 전망은 급속하게 낙관으로 기울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이 앞으로 석 달을 오를 것으로 낙관했다.

S&P500이 5750선을 넘겨 마감한 것도 기술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오펜하이머는 5750이 S&P500의 200일 이동평균선이라면서 이날 이 선을 넘어 마감하면 증시가 장기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스캐피털파트너스도 5700 돌파 여부를 주요하게 판단했다. 최근 5700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진 터라 5700선을 돌파하면 증시 매도세가 매수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 12% 폭등

테슬라는 12% 가까이 폭등했다.

테슬라는 29.68달러(11.93%) 폭등한 278.39달러로 뛰어올랐다. 19일부터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을 내리 올랐고, 이 기간 주가가 23.6% 폭등했다.

여전히 올해 전체로는 31% 폭락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지난 20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테슬라 미래에 대해 확신을 준 것이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3.71달러(3.15%) 급등한 121.41달러로 뛰었다.

당초 4월 2일 발표예정이던 트럼프의 반도체 관세가 연기된 데다 대중 반도체 추가 수출 규제 역시 없던 일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을 더 옥죄는 대신 엔비디아 반도체가 중국에 우회 수출되지 않도록 각국에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2.46달러(1.13%) 오른 220.73달러, 알파벳은 3.68달러(2.21%) 뛴 169.93달러로 올라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82달러(0.47%) 오른 393.08달러, 메타플랫폼스는 22.60달러(3.79%) 급등한 618.85달러로 장을 마쳤다.

아마존도 7.05달러(3.59%) 급등한 203.26달러로 뛰었다.

23앤드미

DNA 테스트 업체 23앤드미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전날 밤 미주리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충격 때문이다.

CEO이자 공동창업자인 앤 워치츠키가 즉각 사임한 가운데 23앤드미는 1.06달러(59.22%) 폭락한 0.73달러로 추락했다.

트럼프가 F-47로 명명한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따 낸 보잉과 고배를 마신 록히트마틴은 주가가 이틀째 엇갈렸다.

보잉은 2.79달러(1.57%) 상승한 180.90달러로 오른 반면 록히드는 4.72달러(1.07%) 내린 434.98달러로 떨어졌다.

앞서 21일 보잉은 3.06% 급등한 반면 록히드는 5.79% 급락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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