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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에너지·출력 5배 높여… 첫 참가 BYD도 관심[현장르포]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5 17:56

수정 2025.03.05 17:56

‘인터배터리 2025’ 가보니
2차전지·소부장 등 640여곳 참가
빅3, 차세대 배터리·솔루션 선보여
BYD 몰린 인파 LFP 배터리 관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 김종민 국회의원(오른쪽부터)이 5일 서울 강남 코엑스 '인터배터리 2025' 포스코퓨처엠 부스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전기를 생산하고, 생성된 전기량을 환산 적립해 기부하는 이벤트를 체험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 김종민 국회의원(오른쪽부터)이 5일 서울 강남 코엑스 '인터배터리 2025' 포스코퓨처엠 부스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전기를 생산하고, 생성된 전기량을 환산 적립해 기부하는 이벤트를 체험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5일 개막한 서울 강남 코엑스 '인터배터리 2025' 현장. 전시장 문이 열리자 수많은 인파가 쏟아져 들어갔다. 모두에게 공개되는 행사지만, 조금이라도 일찍 보기 위해 부스까지 뛰어가는 사람들로 행사장은 북적였다. 올해로 3년째 인터배터리에 참가하고 있다는 시민 A씨는 "갈수록 한국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내년에도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신기술 강조 K배터리, 車와 동맹도

이번에 13회째 열리는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이 주관하는 산업 전시회다.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을 비롯, 국내 주요 2차전지 업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 약 640개 업체가 참가했다.

가장 눈에 띈 부스는 배터리 3사. 이들은 대중에 최초 공개하는 제품들을 앞세워 각자 콘셉트를 소개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원통형 46시리즈(지름 46㎜) 셀 라인업 (4680, 4695, 46120)을 대중에 처음 선보였다. 46시리즈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인 제품이다. 부스 한쪽에 전시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 태양광 모빌리티 차량도 눈에 띄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에서 공급 계획을 밝힌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부스를 △히어로 배터리 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솔루션 △비전기차 배터리 솔루션 △미래 준비 △지속가능성 등 총 5개의 공간으로 꾸몄다.

삼성SDI는 46시리즈 배터리 라인업과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고전압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미드니켈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 소재에서 니켈 함량이 50~70%인 배터리다.

특히 삼성SDI는 올해 처음으로 현대자동차와의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SDI는 부스 내 현대자동차·기아 로보틱스랩의 서비스 로봇 '달이'와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를 설치했다. 경기도에서 온 한 관람객은 "삼성과 현대차가 협업한다는 사실이 든든하다"며 "모베드는 실제로 처음 봤는데 납작한 모양에 바퀴가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했다.

SK온은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첫 공개했다. SK온 관계자는 "값비싼 니켈과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에너지밀도 향상을 위해 높은 전압을 활용했다"며 "직접 개발한 다양한 기술로 미드니켈 배터리의 안정성, 수명을 향상했다"고 강조했다.

■ 사상 첫 참가 중국 BYD 관심 집중

인터배터리에 사상 처음 참가한 중국 배터리 업체 BYD 부스도 인파가 몰렸다. BYD는 실제 크기의 원통형 46120 LFP 배터리를 대표로 전시했다. 부스에 들어서자마자 원통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전기차에 들어가는지, LFP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어떻게 되는지, 내년에 부스 크기를 더 늘릴 건지 등 관람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밀려드는 질문에 답하느라 BYD 관계자들이 한숨을 쉴 정도였다.

이밖에도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이 부스 꾸려 경쟁력을 적극 알렸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 관련된 내용을, 포스코퓨처엠은 양·음극재 기술 로드맵을, 엘앤에프는 LFP 양극재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한편 이날 인터배터리에는 대다수 배터리 기업 대표들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종민 국회의원 등도 참석했다. 안 장관은 "캐즘 극복을 위해 전기차 구매 시 세금 감면, 충전 인프라 확충 등 전기차 수요 진작 방안과 전기차 외 배터리 수요처 다변화를 계속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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