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20대 여성이 임신 중 또 다른 아기를 임신 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24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테일러 헨더슨(28)은 임신 8주차에 초음파 검사를 통해 쌍둥이가 아닌 두 명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확인했다.
헨더슨은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두 명의 태아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들은 쌍둥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태아는 8주 전에 임신이 됐고, 또 다른 태아는 6주 전에 임신이 된 거였다”며 “딸을 가진 후에 성관계를 가졌었는데, 그때 임신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먼저 생긴 태아는 건강하게 태어났으나 안타깝게도 나머지 태아는 조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한 배란기에 난자가 복수로 수정
테일러 헨더슨처럼 임신 중 또 한 번 임신이 되는 현상을 '중복 임신'(superfetation)이라고 한다. 중복 임신은 동일한 배란기에 난자가 복수로 수정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임신을 하면 또 다른 임신은 불가능하다. 호르몬 변화로 인해 배란, 수정, 착상이 차단되기 때문이다.
여성은 월경 주기에 한 개의 난자를 배출하지만, 드문 경우 한 주기에 2~3개의 난자가 다른 시간에 배출되면 중복 임신이 될 수 있다. 이 현상은 매우 드문 만큼 자세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중복임신 사례는 모두 시험관아기(체외수정·IVF) 시술을 받는 여성에게 발생했다. 중복 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기술적으로는 쌍둥이라고 할 수 있으나 자궁에서 보낸 시간이 서로 다르기에 발달 단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다만, 뒤에 임신된 태아는 조산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복 임신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쉽게 임신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중복 임신을 막기 위해서는 '임신 중 피임'이 필요하다.
임신 중 성관계가 안전하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지만, 세균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피임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에는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 성병 감염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임신 중 안전항 피임법에는 △콘돔사용 △질외사정법 △피임 스펀지, 살정제 등이 있다. 호르몬 피임약이나 피임 패치는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 중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출산 후 바로 임신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도 피임을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하면 배란이 억제되어 자연적으로 피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100%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모유 수유 피임법'은 △출산 후 6개월 이내 △완전 모유 수유(하루 6~10회, 4시간마다 수유) △생리를 안하는 상태 등의 조건이 맞으면 98%의 피임효과가 있다. 모유 수유 횟수를 줄이거나 분유를 병행할 경우 출산 후 4~6주 이내에 배란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 산후 6주가 지나면 피임을 고려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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