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명일동 싱크홀 침하위험 크다" 서울시, 2년 전 용역보고서 받고도 조치 없었다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8 09:37

수정 2025.03.31 08:30

9호선 연장 안전영향평가 용역… 땅꺼짐 위험도 4등급 분류
박용갑 의원 "사고원인 규명…지하안전평가 실효성 높여야"
서울 강동구 명일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전날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강동구 명일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전날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대형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한 서울 강동구 명일동이 2년 전 서울시 용역 보고서에서 '요주의 지역'으로 지목된 사실이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아 28일 공개한'서울도시철도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건설공사 지하 안전영향평가 용역' 보고서를 보면 사고 발생 지점 인근은 지반이 연약하고 침하량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로 인한 지반침하 위험성을 살피기 위해 서울시가 2021년 발주해 2023년 완성됐다.

보고서는 "(사고 지점 인근인) 939 정거장 단층대 구간은 침하량이 비교적 커, 이 구간에 대한 굴착공사를 하거나 가시설을 설치·해체 공사를 할 때 계측 결과에 유의해 안전한 시공이 되도록 정밀 시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해당 지역이 '단층 파쇄대'라는 점도 주목했다.

보고서는 "단층파쇄대는 암석이 변형돼 연속성이 끊기면서 지반이 연약하다. 터널을 시공할 때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 일대가 상수도관이 지나가고 굴착에 따라 지하수가 유입되고 굴착 공사가 진행되면서 지반 강도가 계속 떨어질 수 있는 '땅꺼짐 위험도 4등급'으로 분류했다. 서울세종고속도로 강동 구간 지하터널과 인접한 지점 역시 요주의 지역으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구조물 시공 시 콘크리트 양생기간을 충분히 확보해 강도를 충분하게 발현한 뒤 다음 단계 시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공 계획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용갑 의원은 "사고로 목숨을 잃은 오토바이 운전자의 명복을 빈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지하안전평가가 형식적인 평가가 아닌 실질적 평가가 되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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