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산불 현장 소방관의 저녁식사 사진
누리꾼들 "이게 최선인가" 안타까움과 분통
누리꾼들 "이게 최선인가" 안타까움과 분통

[파이낸셜뉴스] 영남지역 대형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진화 인력인 소방대원들이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5일 소방관 A씨는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불 끄고 온 소방관의 저녁식사"라며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화재 현장에서 돌아온 A씨가 그을린 방화복도 갈아입지 못한 채 식사를 제공받은 모습이 담겼다.
미역국밥과 콩자반 몇 개, 배추김치가 전부인 부실한 식사였다. 나란히 놓인 일회용 수저와 나무젓가락도 씁쓸함을 더했다.
A씨는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백반 정도는 챙겨줄 수 있는 거 아니냐"라며 "어딘지 언급하기 그런데 산불 현장에서 보내왔다"라고 서운함을 전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 "힘들게 불 끄고 온 사람에게 이게 최선인가", "고기반찬은 아니더라도 든든하게 먹고 일해야 할 텐데", "성금은 대체 어디에 쓰이는 건가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A씨는 "모두의 관심 참으로 감사하다. 저는 그저 소방관들뿐만 아니라 이렇게 힘들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분들의 처우가 개선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28일 산불로 인한 부상자가 전날보다 5명 늘어나며 인명피해 규모가 모두 65명으로 증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산불 피해가 극심한 경북지역에서 중상 1명, 경상 4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산불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8명, 중상 9명, 경상 28명 등 65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산불로 산림 4만8150㏊ 규모가 피해 영향에 놓였다.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를 뛰어넘는 역대 최악 상황이다.
산불 확산에 따라 집을 떠났다가 귀가하지 못한 이재민은 2407세대·8078명으로 파악됐다. 시설물 피해도 계속 늘어나 주택과 농업시설 등 3481곳이 산불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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