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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트럼프 관세 발 경기침체 대비해 4·6월 연속 금리 인하 전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8 02:52

수정 2025.04.08 11:01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경기침체를 부를 것이란 우려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과 6월 잇달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지난달 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청사에서 통화정책회의(MPC)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경기침체를 부를 것이란 우려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과 6월 잇달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지난달 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청사에서 통화정책회의(MPC)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침체를 우려해 이달과 6월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등 취임 이후 강경 관세 정책을 지속하면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금융시장에서 오는 17일에는 거의 틀림없이 ECB 기준금리가 0.25% p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해 투자자들은 17일 ECB 통화정책회(MPC)에서 금리가 0.25% p 인하될 가능성을 90%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한 2일 상호관세 발표 직전 70%에서 큰 폭으로 그 확률이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올해 ECB가 두 차례, 어쩌면 세 차례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픽텟자산운용의 거시분석 책임자 프레더릭 듀크로쳇은 이달 0.25% p 금리인하가 이뤄지면 이는 7회 연속 인하가 되는 것이라면서 6월에 또 금리를 내리는 것은 재고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듀크로쳇은 금리 인하가 아닌 다른 결정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여기서 관건은 전망이 그토록 비관적이어서 ECB가 경기부양을 위해 더 큰 규모의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유동성 지원을 위해 ECB가 그렇게 하는 것인지라고 덧붙였다.

MPC 표결권이 있는 ECB 집행이사회 26명 가운데 한 명인 야니스 스토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FT와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을 경고했다.

그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유로존이 대규모의 ‘부정적인 수요 충격’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이는 심각한 물가하락(디플레이션) 압력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것이란 우려 속에 뉴욕 증시를 비롯해 전 세계 증시는 7일까지 사흘을 내리 폭락했다. 안전자산인 유로화 가치는 뛰었다.

유로 가치가 오르면 수입물가가 내리고, 유로존의 수출은 차질을 빚어 ‘수요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

아문디 자산운용의 글로벌 거시책임자 마흐무드 프라단은 “전세계 곳곳에서 갑작스럽게 성장이 핵심 문제가 돼버렸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보다 더 큰 관심 사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각국 중앙은행이 트럼프 관세에 따른 경기 침체 후폭풍으로 관심을 이동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 관세로 인해 중국 저가 제품이 전 세계 시장에 풀리게 될 것이라는 점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키는 요소다.

트럼프는 취임 뒤 중국을 연일 때리고 있다. 기존 관세에 더해 20% 관세를 물린 데 이어 2일에는 34% 상호관세까지 추가했다. 7일에는 중국이 보복관세 34%를 철회하지 않으면 50% 추가 관세까지 때리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엄청난 관세에 직면한 중국 제조업체들은 미 이외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저가제품이 시장에 쏟아지면 디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진다.

이와 관련해 바클레이스는 유로존 경제가 올 2분기에 침체에 빠져 올해 말까지 하강을 지속할 것으로 비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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