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건설경기 침체에 사업 확대
내화도료 기술 접목 제품 상용화
배터리 성능 향상 첨가제도 개발
내화도료 기술 접목 제품 상용화
배터리 성능 향상 첨가제도 개발

페인트 업체들이 잇달아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전통의 주력 시장인 건설 분야가 건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설에서 쌓아온 도료 노하우를 이차전지 소재까지 확대해 수익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 조광페인트 등이 최근 이차전지 소재를 상용화하거나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노루페인트는 최근 이차전지 신소재 양산에 착수했다. 양산에 들어간 소재는 이차전지 내·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이차전지 사이 공간을 메워주는 난연몰딩제, 고온 상황에서 이차전지 부식을 방지하는 우레탄난연폼 등이다.
노루페인트는 기존 페인트 사업에서 확보한 내화도료 기술을 이차전지 소재에 접목하는 중이다. 이에 노루페인트는 현재까지 △바인더 △접착제 △몰딩제 △갭필러 △난연폼 △코팅제 등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80년 이상 건설 분야에서 축적한 핵심 소재 역량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이차전지 소재 라인업을 늘려 궁극적으로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화페인트는 배터리 첨가제와 방열·차열 보호소재, 전력인프라 보호 특수도료 등을 상용화했다. 배터리 첨가제는 배터리 성능 향상을 돕는 기능을 한다. 삼화페인트는 배터리 안에서 전자 이동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첨단 화학물질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방열·차열 보호소재는 배터리가 과열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아울러 전력인프라 보호 특수도료는 전기자동차 충전소와 송전탑, 변전소 등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데 쓰인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이차전지 라이프사이클 구축을 목표로 친환경에너지 산업 필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며 "이차전지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자체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광페인트는 현재까지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 등 이차전지 분리막 업체들에 내열바인더를 납품했다. 전기자동차 이차전지 분리막에 적용하는 내열바인더는 기계적 강도와 내열성을 개선하는 기능을 한다.
이렇듯 페인트 업체들이 이차전지 소재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이차전지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전기자동차 이차전지 시장이 올해 1960억달러에서 2030년 4010억달러, 2035년에는 61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이차전지 수요가 주춤하지만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에 따른 중장기적인 성장 흐름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에 건설 경기 침체로 역성장을 겪는 페인트 업체들이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을 이차전지 소재 분야로 확대하는 사례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