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증가하는 고령 인구 대비, 새로운 생명 탄생의 기적은 계속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1년
대한민국 가임 여성 1명당 출산율은 0.81을 기록하며, 직전 연도(0.84)에 이어 또다시 최저점을 갱신했습니다. OECD 평균(1.59)의 절반 수준이며 38개 회원국 중 출산율이 1에 미치지 못하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이미 급격한 인구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된 이웃 국가 일본조차 OECD 합계출산율은 1.33으로 대한민국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입니다.
'2021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3.4%) 감소 ©서울=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국내 저조한 출산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비혼과 만혼의 사회적 확산을 꼽습니다. 2022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
결혼을 해야한다'고 답변한 사람은 단 50%로 불과 2년 전에 비해서도 1.2%p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청년의 연애, 결혼 그리고 성 인식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결혼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하고 싶지 않은 편'과 '절대 하지 않을 것')이 각각 42.3%와 6.7%를 차지했죠.
같은 조사에서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29%가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를 선택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신혼부부의 보금자리 마련은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20세부터 59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결혼식 문화 자체가 과하다고 여기는 의견 또한 70%가 넘는 등 과한 비용과 의식, 절차에 대한 불만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가치의 변화도 비혼과 만혼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심비' '프리미엄 열풍' '욜로(YouOnlyLiveOnce)' 등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며 경제적인 여유를 갖추는 시기는 점점 늦춰지고 있습니다.
연 출생 아동 수가 매년 줄어들며 인구 자연 감소를 맞게되는 대한민국 © 뉴시스
출산과 관련된 문항 역시 '낳고 싶지 않은 편(39.6%)'과 '절대 낳지 않을 것(16.6%)',
부정적인 답변이 총 56.2%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응답자를 여성으로 한정하는 경우에는 비율은 65.4%까지 늘어납니다.
높은 양육비와 교육비 등 경제적인 이유(60%)가 출산을 주저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지난 대선 기간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던
'젠더 간 갈등' '성 불평등' 이슈도 최근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