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항공 항공기가 제주공항에서 활주로를 이탈,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8일 오후 4시15분께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 205편이 제주공항에 착륙하다 앞바퀴가 부러져 활주로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68명이 탑승했으며 이 사고로 기장 홍모씨(60)와 승객 박모씨(57·여) 등 모두 6명이 다쳐 긴급출동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종사 홍씨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부기장 2명은 쇼크와 이마에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승객 3명은 목과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공항공사측은 “제주공항 활주로 24-06 방향으로 착륙하던 한성항공 205편의 앞바퀴가 부러지면서 동체가 활주로를 이탈했다”며 “사고가 발생한 후 1시간가량 제주공항이 폐쇄됐다”고 설명했다.
사고 항공기에 탑승한 전모씨(25·여)는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지하자마자 쿵 하는 소리가 세번 나고 계속 미끄러지다 멈췄다”며 “기장석 쪽에서 연기가 나왔고 승객들은 열린 앞문으로 뛰어내려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 항공기는 이날 오후 3시7분 김포공항을 이륙해 오후 4시30분쯤에 제주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한편 항공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 비상대책반을 제주 현지에 급파했으며 제주공항과 공항 경찰대는 공항소방대 등을 출동시켜 사고를 수습하는 동시에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한성항공은 지난해 8월 청주∼제주노선에 취항한 부정기 항공사로 경영상의 문제 등으로 지난해말 운항을 중단했다가 지난 2월 재개했으며 지난달 5일부터 김포∼제주노선에 취항했다.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사진설명=사고가 난 한성항공 205편은 프랑스 ATR사에서 임대한 터보프롭형 항공기로 승객 60여명을 태우고 최대 520㎞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소형항공기다. 앞바퀴가 떨어져 나간 한성항공 항공기 일부분이 활주로에 주저앉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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