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체의 3배 넘어 보건소 예방접종 독려
부산시 보건당국은 관내 '백일해' 유행이 지속되면서 이달 들어서도 지난 8일 기준 9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현재까지 부산에서 발생한 백일해 확진 환자는 총 45명으로, 지난해 누적 15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에만 2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현재까지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소에서 각 사례의 밀접접촉자를 파악,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동거인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적 항생제 복용을 안내하고 있다.
백일해는 2군 법정 감염병으로, 7~10일 간의 잠복기 후 산발적인 기침을 주증상으로 하는 카타르기를 거쳐 매우 심한 기침을 반복하는 발작기를 특징으로 한다.
발작기의 빠르고 잦은 기침은 기관에 꽉 찬 점액질이 원인이며, 심한 기침발작 후에 좁아진 성대를 통해 빠르게 숨을 쉬게 되고, 이때 특징적인 '웁(whoop)' 소리가 나기도 한다. 영유아는 기침발작 동안은 호흡이 곤란해져 청색증이 동반되거나 높아진 복압으로 토할 수 있고 이러한 발작기는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4주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
부산시 16개 구·군 보건소에서는 감염 시 치명적일 수 있는 생후 2개월 미만 영아로의 전파를 막기 위해 △신생아 중환자실·분만실 의료진 △산후조리원 종사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백일해 확진 환자와 접촉력이 확인된 임신 3기(26주 이후) 산모를 대상으로 임시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또 부산시 의사회와 연계해 △임신 3기의 산모 △12개월 미만의 영아와 접촉이 잦은 가족이나 돌보미 △소아를 돌보는 의료진 △중등증 이상의 천식환자 혹은 그에 준하는 만성폐질환 환자 △현저하게 면역기능이 떨어진 분들에게도 접종을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치사율이 0.2% 가량으로 높지는 않지만 전염성이 강하고 12개월 미만의 영아나 중등증 이상의 천식환자 그리고 악성질환을 가진 면역저하자의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며 "따라서 상기의 고위험군이나 고위험군에 전파가능성이 있는 밀접접촉자의 경우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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