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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어하루' 백경 설정값 어려웠다…오글 대사엔 작아져"(인터뷰)

뉴스1

입력 2019.11.28 08:01

수정 2019.11.28 08:01

배우 이재욱 /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배우 이재욱 /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배우 이재욱 /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배우 이재욱 /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데뷔작은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생애 첫 드라마에서 해커 '마르꼬 한'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신인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라이징 스타가 됐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출신으로 안정적인 연기력과 시원한 마스크로 단숨에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바로 현빈이 소속된 VAST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배우 이재욱(21)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후 이재욱은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과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 그리고 최근 종영한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까지, 각 작품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생애 첫 오디션을 본 작품으로 데뷔하고, 이후 도전한 오디션마다 올 패스한 이례적인 행보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어하루'에서 이재욱은 만화 '비밀'의 남자 조연 백경 역으로 활약했다. 거친 성격에 늘 안하무인인 그는 주인공 은단오(김혜윤 분)가 10년간 짝사랑한 약혼자이기도 했다. 은단오가 자아를 찾게 되면서 백경은 하루(로운 분)와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게 된다. 풋풋하지만 때론 가슴 아린 10대들의 로맨스에 시청자들은 두근거리는 설렘을 느꼈다.

'어하루'를 마친 이재욱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에 가장 기억되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김혜윤, 로운 등 또래 배우들과 함께 '어하루'를 만들어온 과정을 비롯해 대세 배우로 주목받는 솔직한 소감 등에 대해 털어놨다. "당연히 부담이지만 과한 모습으로 연기하고 싶지 않다"는 소신도 함께. 그 누구보다 의미있게 보낸 2019년, 이재욱과 올해를 함께 돌아봤다.

<[인터뷰]①에 이어>

-백경은 만화 속 인물이다.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이 정도까지의 설정값이 주어져야 했을까 싶을 때 어려웠다. 백경이는 삶이 너무 힘든 아이였다. 이 슬픔을 18세인 백경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힘든 삶을 살고 있었다. 섀도에서도 내가 만약 백경이라면 자아를 그냥 잃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아이와 싱크를 못 맞출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구체적으로 백경의 어떤 설정값이 힘들었나.

▶아버지는 사업 때문에 아들을 이용하고, 어머니의 기일에 아버지가 재혼을 한다. 재혼을 한 사람의 자식이 자신보다 더 예쁨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슬펐다. 친구들이 많다고 하고 백경이를 우상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만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너무나 외롭고 슬프고,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었다.

-단오에게는 냉정하고 모질게 굴기도 했다.

▶백경이에게 단오는 어릴 적 유치원 다닐 때부터 자신을 짝사랑해주던 친구였다. 백경이가 무슨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해도 단오는 좋아해줬다. 단오가 자아를 찾기 시작한 이후부터 백경이는 단오가 행복해야 하는 모습들을 많이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유일하게 이 세계관에서 나를 좋아해주던 아이였는데 그런 아이가 떠나가니까 무서워서 더 말을 막한다거나 더 받아주지 않았던 것 같다. 대본 읽으면서도 너무 힘들었다. 격해지는 신을 찍을 때는 혼자 있는 시간 많이 가졌다.

-연기하면서 감정이 깊어진 것 같은데 드라마가 끝난 지금은 많이 떨쳐낸 편인가.

▶후반부에 백경이의 서사가 많이 펼쳐졌다. 그때부터 백경이가 조금씩 표현하고 웃기 시작했다. 그 시점부터 저 역시도 백경이와 같이 편안해진 것 같다.

-순정만화 같은 대사가 많았다. 대사 소화하기엔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일단 편집의 힘을 많이 믿었다. 이 대사를 정말 어색하지 않고 일상적인 톤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오글거리는 대사였는데 실제로 연기하면서 어색하지 않게 저만의 말투로 조금씩 변형했다. 오글거리지만 자연스러워보이도록 하려 했다. 정말 대사하기 힘들었던 대사는 '앞으로 나한테 여자는 은단오 하나'라는 대사였다.(웃음) 그 대사를 파티장 안에서 했는데, 대사 하면서 스스로 작아지더라.(웃음) 오글거림을 떨쳐내려고, 의식 안 하려고 했다.


-백경의 장면들 중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장면은.

▶15부 끝자락에 백경이 단오에게 위로받고 오열하는 신이 있다. 그 장면을 계기로 그동안 백경이 너무 강하고 거칠어서 불호라고 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졌던 것 같다.
감정신이 가장 반응이 뜨거웠다고 실감했다.

<[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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