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영상메시지
"할머니들께서 역사 바꿔...깊은 존경과 감사"
"모든 할머니들 살아계실 때 한 풀지못해 죄송"
"할머니들께서 역사 바꿔...깊은 존경과 감사"
"모든 할머니들 살아계실 때 한 풀지못해 죄송"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일은 한 사람의 광복을 이루는 것이며, '완전한 광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상메시지를 통해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불행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매년 8월 14일이다. 2017년 12월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전까지 민간에서 진행돼 오던 것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문 대통령은 고 김학순 할머니의 30년전 첫 피해 사실 공개 증언을 언급한 뒤 "할머니들께서 역사를 바꿔 오셨다"며 "전쟁과 전후,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꺾이지 않는 인간의 존엄을 증명해주신 할머니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지난 30년, 많은 할머니들이 '나비'가 되어 우리 곁을 떠나셨다. 정부에 등록된 이백사십 분의 피해자 할머니 중 우리 곁에 생존해계신 분은 열네 분에 불과하다"며 "모든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한을 풀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는 존엄의 회복을 요구하며 싸워온 할머니들의 역사를 결코 잊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원칙과 규범을 확고히 지키며, 한 분 한 분의 명예가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소통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할머니들의 증언과 시민사회, 학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역사적 진실의 토대 위에 용서와 화해의 미래가 꽃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추가적인 기록물의 발굴부터 연구와 보존, 전시의 추진까지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미래세대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배우고 이해할 수 있도록 피해자 증언의 번역과 발간사업에 더욱 힘쓰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한일 양국과 세계의 젊은이들이 피해 할머니들의 삶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길 바란다"며 "'역사의 정의'로 이어진 기억과 연대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인권과 평화를 향한 희망과 용기, 연대와 포용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물려준 할머니들께 경의를 표하며, 부디 오래도록 건강하게 우리 곁에 계셔 달라"고 기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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