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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퉁퉁 부은 무릎, 증상은 같지만 질환은 다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6 06:00

수정 2021.10.16 06:00

[척추·관절 100세 설계] 퉁퉁 부은 무릎, 증상은 같지만 질환은 다양


[파이낸셜뉴스] # 주부 김씨(58세, 여)는 좌측 무릎에 시큰거리는 통증과 부종으로 무릎을 펴기 힘들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좌측 무릎만 퉁퉁 부어올라 절뚝거려야 했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활액막염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직장인 박씨(34세, 남)는 주말에 축구를 하던 중 무릎이 비틀리며 부상을 당했다. 무릎이 퉁퉁 부어 오르며 통증이 극심했다.
십자인대파열이었다.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큰 계절이 되면 무릎이 부어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고 근육과 인대 등이 경직되면서 무릎 관절염이 있는 환자들은 통증이 심해지거나 무릎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인데, 무릎이 붓고 아픈 질환은 퇴행성관절염 외에도 다양하다.

관절 내 염증이 생기거나 무릎이 다치면 해당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활액이 과다 분비되면서 무릎이 붓는 현상이 나타난다. 흔히 이를 무릎에 '물이 찼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무릎이 붓는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활액막염이다.

활액막염에 염증이 생기면 무릎이 붓고 열이 나며 심한 경우 체온이 올라가고, 무릎 주변까지 뻐근하고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활액막염 초기라면 약물과 주사 치료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활액막절제술을 시행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퇴행성 관절염이 있을 때도 무릎이 붓는 현상이 나타난다. 무릎 관절 내 연골이 손상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때 염증으로 인해 활액이 과다 분비돼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 초기라면 약물치료, 주사 치료를 주로 시행하며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호전이 없을 경우 관절 내시경으로 손상된 부위를 다듬고 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염이 진행되어 연골이 거의 남지 않은 상태가 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로봇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뼈와 뼈 사이 공간인 관절강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화농성 관절염과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 등도 무릎이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을 동반한다.

무릎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증상은 운동부상이나 외상으로 인한 반월상연골판 손상, 십자인대 파열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연골판이나 인대 등 무릎 내 구조물에 이상이 발생하면 활액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물이 차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처럼 무릎이 붓는 한가지 증상에도, 질환의 원인은 다양하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가벼운 외상에도 무릎 손상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갑자기 무릎이 붓고 아프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이지호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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