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국내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설명이 나왔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계통 BA.2 변이가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오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중 BA.2 변이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게 되면서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이어 "국내·국외 감염사례의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고, 세부 계통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에서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높은 BA.2 변이의 검출률이 국내 사례에서는 41.4%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당초 늦어도 이번주에 국내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거센 확산세를 보이는 BA.2 변이의 전파력은 감염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대비 3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이번달 3째주인 지난주(3월13~19일) 국내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은 오미크론이 99.99%로 나타났다. 이중 세부계통인 BA.2 변이의 지난주 국내 검출률은 41.4%로 직전주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1달 사이 BA.2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10.3%→22.9%→26.3%→41.4% 순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확산세 가운데 정부는 이날부터 완화된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한다. 식당, 카페 등 영업시간은 종전과 동일하게 오후 11시로 제한하지만, 사적모임은 8인까지 허용하는 조치다.
다만 일각에선 유행의 정점이 오지 않은 상황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은 자칫 유행 폭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제로 코로나19를 계속 추진하고 있던 홍콩 정부는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 홍콩에서 사망자와 확진자가 굉장한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면서 거리두기 조치의 한계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BA.2 변이가 지닌) 빠른 전파력 때문에 확진됐을 시점에는 이미 많은 노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아 거리두기 만으로는 이 유행을 통제하는 것은 한계가 상당히 있다"면서 "거리두기에 대한 행동수칙과 예방접종, 또 먹는 치료제 투약 등 다양한 모든 요소들을 종합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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