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치 추구하는 MZ세대 소비 주축으로 떠올라
플랫폼 시장서 '트레이드 기능' 갖춘 앱 등장해
향후 이 같은 플랫폼 성장 이어질 전망
플랫폼 시장서 '트레이드 기능' 갖춘 앱 등장해
향후 이 같은 플랫폼 성장 이어질 전망

[파이낸셜뉴스]
#. 20대 직장인 안씨는 최근 랜덤 쇼핑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1만원을 지불하고 랜덤박스를 구매했다. 랜덤으로 상품이 나오는 앱 특성상 기대반 걱정반으로 상자를 오픈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이 나왔다. 이에 안씨는 앱 내의 ‘트레이드 기능’을 통해 원하는 상품으로 교환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플랫폼 시장에 ‘트레이드 기능’을 갖춘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물건을 소비하고 다른 사람을 통해 다시 물건이 소비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하나의 소비문화로 정착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중고거래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중고상품이 아닌 신상품을 거래하는 쇼핑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약 200만명이 다운로드한 ‘랜덤투유’는 5000원으로 약 1000여종의 다양한 상품을 랜덤으로 소유할 수 있는 모바일 랜덤 쇼핑 앱이다.
랜덤투유는 신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랜덤으로 획득한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마켓에 상품을 등록하면 1대1 맞교환이 가능하다. 고가의 상품 하나와 다수의 상품을 교환하는 N대1 트레이드도 가능하다. 특정 상품을 등록한 유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본인에게 필요한 물건만 골라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코로나19 이후 골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랜덤투유를 운영하고 있는 ‘네모난오렌지’는 랜덤투유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해 지난 1월 ‘골프투유’를 출시했다. 골프투유는 골프 관련 상품을 랜덤으로 쇼핑할 수 있는 모바일 랜덤 쇼핑 플랫폼이다. 1만원 랜덤박스를 통해 유명 골프 브랜드 의상 및 프리미엄 골프용품 등 약 310여종의 골프 관련 제품을 랜덤으로 획득할 수 있다.
골프투유 역시 ‘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골프투유를 통해 획득한 상품을 다른 사람과 교환할 수 있다. 랜덤투유와 골프투유 앱 내의 트레이드 기능은 특허 등록도 완료된 상태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개발한 ‘솔드아웃’도 트레이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솔드아웃은 한정판 신발에 투자하는 ‘슈테크(슈즈+재테크)’를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화면 상단에 거래되고 있는 상품을 나열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가격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솔드아웃’의 트레이드 마켓은 상품 판매자와 구매자 간 거래의 장으로 기능한다. 판매자가 판매 입찰을 통해 새상품을 등록하면 솔드아웃의 검수센터로 제품이 도착해 안전성을 검증한다. 이후 ‘검수 합격’을 받으면 상품 구매자에게 제품이 배송되고 판매자에게 돈이 입금되는 방식이다.
MZ세대가 소비의 주된 주축으로 떠오름에 따라 ‘트레이드 기능’을 갖춘 플랫폼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골프투유 관계자는 “이 같은 플랫폼들의 인기 배경에는 ‘재미’와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문화가 있다”며 “최근 MZ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만큼 이와 비슷한 플랫폼들의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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