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대러 제재로 반도체 부족"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서방의 강력한 경제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가전제품을 분해해 군사 장비를 만든다는 주장이 나왔다. 무역이 막히면서 반도체를 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컴퓨터 반도체 수입을 차단하는 제재로 인해 군사 장비와 기타 물품 제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러몬도는 "우크라이나에서 발견한 러시아의 군사 장비를 보면 냉장고나 식기세척기에서 빼낸 반도체로 채워져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시작한 이후 미국의 대러 기술 제품 수출은 70% 가까이 급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전차 제조사 가운데 2곳은 부품이 모자라 조업에 차질이 생겼다며 "대러 수출 제재는 러시아가 군사작전을 계속할 능력을 없애기 위한 것이며, 우리는 지금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최대 전차 제조사인 우랄바곤자보드는 부품 부족으로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근로자들을 일시 해고 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국방, 항공우주, 해양산업 등에 필요한 반도체, 컴퓨터, 통신, 정보보안, 레이저, 센서장비 등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는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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