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 서울에 사는 A씨는 최근 휴가를 알차게 보냈다. 강원도로 3박4일 여행을 가면서 동시에 집에선 부분 리모델링을 진행해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꿨다. 한샘이 최근 선보인 '살면서 리모델링 패키지'를 통해서다.
A씨는 "휴가를 다녀왔더니 주방과 욕실이 확 바뀌어 새집으로 이사한 것 같았다"며 "대기업 브랜드여서 집을 비워도 믿을 수 있었고 시공 시간 부담도 없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21일 한샘에 따르면 온라인 홈페이지 한샘닷컴을 통해 공사기간을 3일·5일·10일 등으로 축소한 부분공사 패키지를 선보였다.
A씨가 선택한 5일 공사 패키지는 부엌·욕실·도어·중문(3일 패키지)에 붙박이장·마루·현관장을 더한 총 7개 공정이다.
한샘은 부분 리모델링 수요가 늘면서 8월 매출은 전월대비 5~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7~8월 부분 리모델링 상담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샘 리하우스 디자인아토 김수민 대표는 "이전엔 새집으로 이사하면서 리모델링하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엔 살면서 집을 고치는 고객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사 가기가 힘들어지면서 살면서 리모델링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도 살면서 집 인테리어를 바꾸려는 고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리모델링 제품군 온라인 매출이 회복했다.
최근 한 달(7월18일~8월17일) 온라인 리모델링 매출은 전월대비 15% 늘었다. 8월 평균 매출도 최근 3년(2019년~2021년) 동월과 비교하면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여름은 리모델링·인테리어 업계의 비수기였지만 '바캉스 리모델링'과 '셀프 인테리어' 등이 확대하면서 관련 패키지 상품 및 온라인 판매가 늘어났다.
다만 이같은 효과가 3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원자잿값 및 물류비 인상과 주택거래량 급감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결과 2분기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5% 줄었다. 서울지역 주택매매거래량도 월평균 1000건정도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절반(-55.6%)으로 급감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거래 회복을 단기간에 기대하긴 어려운 여건이다.
한 인테리어 기업 관계자는 "주택거래 성수기인 9월~11월에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 수치인 월 7.6만건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긴 하지만 상황이 밝지는 않다"며 "경기 자체가 좋지 않고 금리 인상 여파도 있어 주택거래 증가에 따른 인테리어 수요 확대가 가능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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