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산 다람쥐, 몰래 배를 타고 3주간 밀항… 스코틀랜드에서 내려
엄청난 여행 속도 때문에 '지피'(Zippy)라는 별명을 얻기도
스코틀랜드의 동물 보호 단체, 지피를 받아 줄 동물원 수소문 중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인도 다람쥐 한 마리가 배를 타고 수천㎞를 여행한 후 스코틀랜드에서 내렸다.
엄청난 여행 속도 덕분에 이제는 '지피'(Zippy·재빠르다는 의미)라는 별명을 얻은 이 다람쥐는 현재 스코틀랜드 에버딘셔의 동물 보호단체인 뉴 아크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미러가 전했다.
단체 측은 지피가 배를 타고 약 3주간 항해했다고 말했다. 지피는 배가 스코틀랜드에 도착하기 3일 전에 선원들에 의해서 붙잡혔다. 선원들은 이 낯설면서도 날랜 다람쥐를 간신히 붙잡았다. 그들은 다람쥐를 바다로 던져버리는 대신 포도를 주고 잘 보살핀 후, 동물보호 단체에 인계했다.
뉴 아크는 이 다람쥐가 인도에 서식하는 세줄 다람쥐라는 것을 알아냈다. 세줄 다람쥐는 겨울잠을 자지 않으며, 다른 다람쥐들보다 큰 덩치를 가지고 있다. 뉴아크 측은 세줄 다람쥐를 돌본 경험은 전무하지만, 최대한 특성에 맞는 쉼터를 제공해 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피는 처음 붙잡혔을 때는 다소 긴장한 듯 보였지만, 곧잘 적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아크 관계자인 키스 말리는 지피를 인도로 돌려보내는 것이 여의찮다고 고백하며, 스코틀랜드까지 온 이 인도산 다람쥐를 받아줄 동물원을 수소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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